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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2004년

첫눈을 맞으며 선운산 할메바위 등반기

by 에코 임노욱 2016. 5. 25.


첫눈을 맞으며 선운산 할메바위 등반기

 

1. 대상산 (위치) : 선운산 할메바위 (전북 고창군 아산면)

2. 일 시 : 2004.12.26 (일)

3. 인 원 : 전승진, 이은정

4. 날 씨 : 흐림, 눈

5. 시 간 : 전주출발(08:30)-할메바위 도착(10:00)-중식(12:00)-할메바위 출발(17:00)- 전주 도착(18:20)

6. 등반후기

리스마스이브(24일) 저녁. 바위가 궁금해 승진형과 통화한다.

"승진형 이번 주 송년산행 참여하세요?"

"글쎄, 모르겠다. 못갈 확률이 많아. 왜?"

"형, 일요일은요? 저 바위하고 싶은데, 형 일요일 시간 있으세요?"

"바위? 좋지? 은정아, 그럼 우리 안가본데 가자?"

"형이 안가본데로는 할메바위 어때요? 겨울등반엔 햇살이 등 뒤로 비춰 따뜻하고, 대둔산 신선암 보다는 좀 쉬울 거예요"

"그래. 할메바위 가자"

승진형이 흔쾌히 수락한다.

26일 이른 아침 8시에 회관에서 승진형을 만나 자일과 퀵도르 12셋트를 챙겨 선운산으로 출발. 선운사까진 잘 찾아왔는데 이상하다.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아산가든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정하한테 전화하니 선운사 들어가기 전 삼거리 SK주유소에서 직진하라고 한다.

"아, 맞다. 여기다!"를 외치며 할메바위에 도착하니 전날 비박한 전주한뫼산악회팀이 등반하고 있다.

 

몸 풀기로 제일 왼쪽코스 나드리(5.9)를 등반하는데 쉽지가 않다. 손도 시렵고 손가락도 아프고 감각이 없다. 전엔 쉽게 올랐던 코스였는데 승진형이 나드리를 등반하는데 승진형도 쉽지만은 않은가 보다. 손도 털어보고, 쥐었다 펴보기를 반복하더니 다시 출발한다.

인기코스 전문가(5.10a), 범칙금(5.10b)을 등반하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났다. 광주 2명, 한뫼산악회 회원 6-7명도 등반하기 위해 기다린다. 기다리기 지루해 아무도 하지 않는 sprit of J.mujeung (5.10)을 등반하기 위해 승진형이 톱을 선다.

 

두번째 볼트에 퀵도르를 걸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등반포기. 한뫼산악회 형님한분께 등반조언을 듣고 점심을 먹는다. 점심메뉴는 라면에 참치김치볶음, 김부각, 밥이다. 그리고 따뜻한 녹차와 고구마도 함께 참 맛있다.

 

승진형과 바위 등반 때는 메뉴가 푸짐하다. 대둔산 신선암을 할 때는 삼겹 5인분에 맥주피쳐 2병을 둘이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했고, 오늘은 직접 참치에 김치를 볶아 대둔산에서 정하에게 얻은 참기름 몇 방울로 입안에 침을 감돌게 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범칙금(5.10b)을 등반한다. 점심을 너무 많이 했나? 등반하는데 자꾸 트림(?)이 나온다.

 

승진형이 범칙금(5.10b)을 등반하는데 눈발이 날린다. 확보 보는데 손에 감각이 없다. 범칙금 확보를 1시간가량 보았다. 손이 많이 시렵지만 승진형이 참 대단하다. 1시간을 매달려 있었으니 등반하는 승진형은 얼마나 추울까? 우린 정말 바위를 너무 많이 사랑(?) 하나보다. 그런데 사랑하는 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다.

 

 

승진형이 많이 고전한다. 엉덩이가 자꾸 뒤로 빠진다. (화장실 가기 전) 승진형이 "난 죽어야해! 난 죽어야해!"하며 자학한다. 바위 못하면 죽어야하나? 하는 생각에 나도 죽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는 죽기 싫은데 그래서 승진형과 얘기를 했다. 앞으로는 안세훈형~님과 황정하니~ㅁ을 모시고 다니기로 화장실 다녀온 후로 등반을 잘한다. 성큼 성큼 바위를 걷는것 같더니 텐션! 외마디 비명소리를 외친다. 잠시 후 완료를 외친다. (화장실에서 무게를 많이 줄이고 왔나보다.)

 

승진형이 sprit of J mujeung(5.10)에 미련이 남나보다 한뫼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줄을 이용해 승진형이 sprit of...을 등반한다. 참 잘한다. 지금까지 등반한 모습 중에서 가장 훌륭한 등반이었다고 생각한다. 산악회 형님들이 승진형의 이 모습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할매바위 등반을 마치고 전주로 출발(오후 5시)

 

전주에 도착해 정하에게 전화를 한다. 뒤풀이로 서신동에서 닭도리탕 먹자고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계식당이 문을 닫았다. 그래서 정하에게 김치찌개 맛있게 하는 엄마손 가자고 하며 엄마손에 도착. 엄마손도 문을 닫았다. 그래서 오리훈제 먹으러 가자고 정하를 달랜다. 낙랑궁에 도착하니 오늘은 휴일이라 영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좋을까? 정하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래서 맞은편에 있는 흙집으로 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평화동에서 몸 풀기 포켓볼을 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함께 등반한 승진형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