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산행후기/2004년

따듯한 정이 있어서 행복한 남덕유 산행

by 에코 임노욱 2016. 5. 25.

따듯한 정이 있어서 행복한 남덕유 산행

- 김 병 옥 -
1. 대 상 산 : 남덕유산
2. 일    시 : 12월25일 ~ 26일 (1박2일)
3. 산행참석 : 연태.미옥.병옥.영택.신배.병도.봉조.선자.병주.은정.수경
   차량지원 : 신배, 미옥, 병도
4. 산행후기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중간에는 느끼지 못하고 왜 마무리 되는 이 시간에 알아야하는 우매함. 매년 되풀이되는 삶속에서 되돌아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성탄절 연휴 어떻게 보내면 가장 멋있게 보낼 수 있나 궁리를 해보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산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을 짓고 금요일 회관으로 모임을 하고 나서 계획을 세우기로하고 님들을 만나고 싶어 아침에 출근하여 퇴근하고 다시 모임을 참석하기 위해 그 자리로 나오니 다람쥐 체바퀴 돌리는 기분이다. 

연휴동안 우리가 계획 세웠던 것은 덕유산 동계 종주였는데 인원 성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의논을 한 후에 남덕유를 통하여 백두대간 육십령 구간으로 선회를 결정 후에 참가 인원을 확인하니 11명이나 된다. (연태. 미옥. 병옥. 영택. 신배. 병도. 봉조. 선자. 병주. 은정. 수경)

성탄 전야와 성탄절 오전을 가족과 함께하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또 정신이 없다. 항상 하는 것 같은데 준비 할 때 마다 마음 만 바쁜 것은 스스로의 수련이라 생각 해 본다.
분주한 내 마음과는 별개로 아내는 어두운 얼굴, 아들과 딸은 아빠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아우성인데도 아빠의 집권으로 집을 떠나오는 불편한 그 마음을 감추고 님들을 만나면 그 순간 낙지의 빨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모든 걸 잊어버리고 동화되어 가는 산행의 시작점에 있다.

간만에 막내 경민이의 구수한 입담과 뭉그적거리는 모습을 보겠다 싶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같이 못하고 영택이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익산의 미옥언니는 '산에 가세 요' 연락을 드리면 참 편안하게 해 주는 언니의 넓은 마음 그래서 언니를 모든 님들이 찾는 것이겠지요

출발하기로 한 시간에 모든 님들이 다 모여서 분승을 하고 중간 우아동 파출소 앞에서 만나 커피 마시고 주유하고 인사 후 차량별로 통닭이 들어오고 캔맥주와 함께 육십령 휴게소로 달려간다. 백두대간 종주 팀과 함께한 팔각정을 보며 병도는 그때를 회상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내일 돌아올때를 대비하여 미옥언니를 차를 데포시키고 교육원으로 내려가는데 어제 내린 눈으로 아침저녁에는 도로가 얼어있어서 운전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응달에서는 차가 밀리기도 한다. 교육원 입구에 주차를 하고 짐을 꾸리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은 뚝 떨어져 체감온도는 여하10도는 된듯하다. 모두가 추워서 순식간에 완전무장이다. 그리고 짐을 배분할 사이도 없이 배낭이 크다고 하여 몰아 넣다보니 버거운 무게로 인하여 운행하는데 거친 숨소리와 흐르는 땀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진다. 겨울 산행에서 중량과 땀 관리가 운행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초입부터 힘겹다. 그래 조금만 가보자 그러면 야영지에 도달하겠지 하고 체념하지만 한 시간은 올라야 하는 것을, 나만 힘든 것이 아닌데 병주도 역시 중량으로 인하여 힘이 들 텐데 표나지 않게 잘 가고 있다.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오늘의 기온을 말해 주듯이 능선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참으로 아름답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일년 중 가장 더운 날과 가장 추운 날에 바다로 달려가라"고 한 것은 일교차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추운 겨울과 여름에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산행 내내 만끽을 하였습니다. 야영지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강풍과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서둘러 보금자리를 만들어 들어가니 예가 천국이 아니고 어디가 천국인가?

이제부터 이어지는 먹거리는 왜 그렇게 맛있는지 겨울 야영을 처음하는 연태형님은 완벽한 복장으로 마무리 했고. 미옥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것을 받아 주기만 하고. 수경이는 겨울 산행 앞으로 안와 너무나 추워하면서 겨울이 싫은 것이 아니고 추위가 밉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 먹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신배는 급하지도 않은 듯한 성격 같은데 계속 몰아부처서 고기와 술을 안 먹는다고 말하고, 병도는 고기 굽는 것을 맡아 하면서 정신이 없다. 아직 8시도 안되었는데 12시가 될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먹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불 붙어버린 탄력을 언제쯤 줄여 볼까? 내가 불권을 쥐고 있지 않은데 어려움이 많다. 밖으로 나가서 모닥불을 피우기는 바람이 너무나 강해 위험이 따라 포기하고 텐트 안에서 11명 옹기종기 모여서 먹고 마시는 정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안먹어도 배부르다. 텐트 안에 있어도 발이 시려운데 병주와 영택이는 밖에서 안으로 먹이를 주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계속해서 밀어 넣어준다. 몇 순배의 술이 돌고 추위와 함께 올라온 얼굴의 홍조는 새신부 마냥 이쁘다. 그렇게 웃고 웃는데 복병이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님 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데 그 어떤 님이 담배를 입에 무는데 누군가 나가서 피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소리는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모두가 동시다발로 쏘아 대는 연기는 참기 어려웠다고 고백을 하고 싶다.

어디에 이런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나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동계 야영시 텐트 내에서 흡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술잔이 바쁘게 돌고 배가 부르고 피곤하다 하여 한명씩 옆 텐트로 자리를 옮기고 밥은 어찌하여 이상하고 봉조는 라면이 먹고 싶다하여 만나게 끊여 먹고 마무리를 하자는 분위로 인하여 정리 정돈을 하고 보니 이제 10시 밖에 안되었으니 새벽에 눈을 뜨면 어찌 밀려오는 바람 바람과 공허함을 무엇으로 이겨 낼 것인가? 고민을 해 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봉조는 옆 텐트에 갔다가 얼떨결에 쫓겨나다 시피하여 비박을 결정한다. 봉조의 수더분한 성격, 유아틱한 제스쳐는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만 그 편안함으로 당사자에게는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과감하고 너그러움에 고마울 뿐이다. 병주는 비박을 하는 영택이와 봉조의 자리에 천막을 만들어 주고 잠자리에 들기전 고개를 내밀고 맛있게 불과자를 먹고있다. 나도 텐트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데 선자가 한마디 한다. 자기 자리는 지압을 받는 자리라고 하면서 몸을 반대 방향으로 회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많은 경험에서 훌륭함을 나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자리를 잡고 누웠지만 잠이 올리 만무하다. 비박을 하는 봉조와 무선 통신을 하듯이 나도 몇 마디 나눈 후에 봉조와 영택이의 대화 내용을 듣다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든다.

얼마쯤 지나서 눈을 떠 보니 달빛이 밝아서 텐트가 훤하다. 일어날까하다가 다시 침낭 헤드를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리고 바람 소리에 잠을 깨어 문 옆에서 자고 있던 나는 얼굴을 내밀고 밖에 날씨를 확인하니 눈이 조금 내려서 바닥에 깔려있고 밤새도록 불어대던 바람은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진통이나 되듯이 너무나 멋있다. 그런데 아직 새벽 시간인 것을 어찌하랴! 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 난 것이 아니고 일정 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을 마무리 하고 다시 침낭으로 들어 왔건만 밖의 온도는 오라 갈 줄 모르고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인내의 수련도 필요하다.

눈 왔다 일어나 !
눈이라는 이야기로 님들의 눈동자가 빛난다. 많은 님들이 새벽에 잠을 깨어 언제 일어 날 줄을 몰라 기다리고 있던 눈치였던 모양이다. 선자는 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단다. 계속해서 기회만 있으면 눕는다. 침낭 속에서 일어나는 님들이 더워서 땀이 났다고 하면서 추운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는 태도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님 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잠시 후 연태 형님은 필카와 디카를 가지고 능선으로 오른다. 날씨가 추운데도 다녀오셔서 춥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아주 만족하시는 표정으로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연신 즐거운 표정이시다. 어쩌면 가장 많은 수확을 하신 형님의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식사 하시라고 모시러 갔던 병주는 일출을 보았다며 즐거워했지만 볼이 빨갛게 얼어있었다


오늘 산행하는 거리는 시간을 따지지 않고 산행하기로 하고 최대한 재미나고 즐겁게 산행을 하자고 마음먹는다. 남덕유 정상을 치고 오르는 철계단 및 암릉은 너무나 멋지고 멀리 스카이라인으로 펼쳐지는 구름띠는 장관이었습니다. 운행중에 만난 차가운 강풍은 온기를 싹 빼어가 버리고 냉기를 주고 가버리니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마음만 바쁘다

역시나 정상의 칼바람은 대단하다. 잠시 머물러 사진 촬영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상고대의 아름다움에 다시 취하고 주변의 조망은 운해와 밀려오는 깨스 분이다.


남덕유에서 서봉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한번 오름짓을 하며 거친 숨을 몰아 내쉰다
이제는 저 멀리 할미봉이 보이고 육십령 채석장 터가 흉물스럽게 보인다. 많은 대간 꾼들의 발걸음으로 인하여 예전에는 오솔길이었는데. 교육원 갈림길 못 미쳐서 점심을 먹고 오늘의 종착점인 육십령 휴게소로 잰걸음으로 달려 보지만 할미봉이 눈앞을 가로 막고 너 이놈 하듯이 버티고 있는데 할미가 아니고 우람하기만 하다

말없이 계속 내려 뽑는다. 뒤를 돌아보니 연태형님. 영택. 은정. 미옥언니. 선자. 병도가 뒤 따른다 . 다른 님들은 교육원으로 빠져 차량을 가지러 간다. 그리고 육십령 휴게소에서 합류를 한다. 그리고 연태형님 고풍스런 한옥집에서 오미자차를 한잔씩 마시고 전주에 에코로바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노욱형님은 소주 한잔하고 가야지 하면서 산행의 수고를 북돋아 준다. 어제 저녁 교육원까지 오셨다가 피곤해서 잠만 자고 갔다는 후문에 형님의 열정에 감탄을 합니다.

추운 날씨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신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피곤한데도 서로를 위해서 아낌없이 배려 해 주신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