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새천년 릿지 등반기
- 김 병 옥 -
1. 일시 : 2004.5.29 ~ 30(1박2일)
2. 어디 : 대둔산(새천년 릿지 코스)
3. 참석 : 김호영. 김병옥. 이병도. 안세훈. 최은정. 최병주. 전승진.
4. 날씨 : 맑다가 비내림.
5. 산행후기
요즈음 님들의 지리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리산 이야기만 나오면 아득히 멀어져 가는 옛 추억인양 가물 거리기만 한다.
나도 지리에 가봐야 할텐데 하는 의무감 마져 느껴지는 속 좁은 생각을 해 본다.
이번 산행지는 지리산인가 아니면 계획대로 대둔산을 갈 것인가?
여러 가지 공론을 통해 대둔산으로 정한다. 인원이 많아진다. 기쁜일이다.
산행장비를 준비하는 바쁜 일손을 마무리하고 각자 집으로 가는 시간에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내일이면 아니 우리가 출발 할 때쯤이면 날씨가 좋을 거야 하고 위안을 해 본다
토요일은 몸과 마음이 바쁘기 그지없다. 어제 6시로 약속했던 시간을 게시판에 7시로 올리고 가정을 위해 헌신하기로 하고 집을 나서 온가족이 쇼핑겸 나들이를 나왔다.
산행 출발 시간이 다가온다. 은정이 전화다. 병주하고 에코로바에서 만나서 대기 상태란다.
그럼 우리 집으로 오면 되겠다 서로 약속을 하고 집에서 기다리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한 것은 여전하다
병주가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생기가 돋는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어제는 잠을 두시간 정도 잤는데 피곤하지 않으니 기쁨이 앞서서 일 것이다.
추모동산에 아무도 없는 우리들 만에 공간이다. 병주는 담배를 물어 추모를 한다. 고맙기만하다
그렇게 시작한 밤 초저녁 밤하늘은 달무리가 보이더니 자연에 오묘함에 모두가 감탄사가 연발이다.
내일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을 듯하다. 자리를 펴고 앉아서 시작한 인원은 나. 병주. 은정 셋이서 조촐한 그러나 너무나 흐뭇하다. 달빛에 추모비가 반짝인다 하얀산에 잠들어 있는 악우들의 빛나는 눈동자 같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러는 사이 우리들의 든든한 버팀벽인 호영형님이 어둠을 뚫고 나타나신다
주변에 우리와 다른 팀의 텐트 2개동이 만들어 진다. 바로옆에 있는 팀은 충남 산악연맹 김병우씨를 비롯한 신선암 등반을 위해서 멀리서 오셨다는 인사를 나누고 진한 파이의 정을 나누어 본다.
그분들이 추모 광장에 막영을 할 때 추모비에 관심을 가져 준다 하기에 감사를 드린다.
호영형님은 중간 중간에 추모비 앞에 가셔서 변합없는 후배 사랑에 어찌 할 바를 모르시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승진이가 도착하고 세훈이가 늦은 시간에 왔다. 처음 장보기 할때는 소주 한병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혹시나 하여 한병 더 가져 왔는데 역시나 사라져 버렸다
세훈이 병주 승진이는 즐거운 이야기와 추억담을 이야기 하는데 끝이 어디인가를 누가 아랴
나는 몇날을 무리한 핑계삼아 무아지경의 세계로 들어갔는데 아침이 밝아오고 몸을 일으켜 일상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 시간이 아침 5시 50분 이미 병주. 은정. 승진이는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고 김영제, 정수근 회원 추모비
일어나 추모비 잡초 제거 작업에 들어간다. 잡풀을 제거하고 나니 보기가 좋다. 편히 있거라 악우여!
아침을 먹고 부리런을 떨어보지만 짐을 정리하고 올라오면서 매표소 아저씨와 동행을 한다. 꼼짝없이 입장료를 물어야 하니 말이다. 병도는 오는 중이라 하고 세훈이는 수원으로 교육을 받으러 가는데 기간이 길다. 당분간 얼굴을 보기가 힘들 것인가?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서 나는 매표소 아저씨에게 눈 도장을 찍어야 한다. 우리가 추모비를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하고 시작한 대화가 대둔산을 끔찍이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로 커져가고 있는데 충남팀이 들어가니 입장료를 내라 한다. 이제까지 이야기들은 수포로 돌아가는 구나 하고 지갑을 꺼내려 하니 그냥가세요 한다 역시 우리를 알아 보시는 구나 . 기쁨두배
그사이 병도가 나타났는데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병섭이도 살이 많이 빠졌던데 아마도 비결이 있는듯하다. 그 현장으로 가야 할 사람이 누구일까?
오래만에 오르는 용문골 시작부터 비오듯이 땀이 흐른다. 조금씩 몸이 풀린다.
등반할 사람은 5명(병옥, 병도, 은정. 병주. 승진)이면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도 있고 새천년 릿지로 정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신선암으로 오르니 1피치에 한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 2피치 등반 시작점에 도착 시간이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우리는 바로 2피치로 우회하여 준비를 하면서 승진이에게 물어 본다 등반 경험은 ? 처음이라는 답변에 여기는 기본을 이야기하기가 까다로운 곳인데 생각하면서도 짧은 교육을 하고 병도에 이어 병주가 따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한줄은 쥬마로 또다른 줄은 선등자 확보로 승진이를 끌어 올리기로 판단하고 승진이를 먼저 보내고 다른 줄에 은정이를 올린다. 시작 할 때는 워킹을 한다고 하던 은정이는 아주 가볍게 오름짓을 하고 있다. 예전에 은정이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그러는 사이 승진이는 잡을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면서 확보를 보고 있는 병주에게 계속해서 땡겨만 외친다. 그 소리는 신선암에 부딪쳐 더 크게 되돌아 온다.
선배님 형님 못올라가겠어요. 그러나 어쩌랴 경험이 없는 승진이는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을 밑에서 있으니 1피치 등반을 끝내고 젊은 대학생이 하강을 한다. 으례껏 소속은 하고 물으니 전남대 산악부 소속이며 청소년 오지 탐사대 대원으로 선발되어서 대원들이 훈련하려 왔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긑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진이를 도와주기위해 줄에 쥬마를 걸고 오른다. 승진이를 도와 2피치를 오르고 뒤돌아 보는 대둔산 언제 보아도 멋있는 아름다움에 취한다 .
3피치에 모두 모여 재미난 이야기를 하려 하는데 마지막 등반을 하고 내가 줄을 걷으려 했는데 줄이 걸려서 병주가 고생을 조금하고 마무리를 했던 병주가 합류를 한다. 그러나 병주가 도착하기 전 날렵하게 첫 볼트를 통과한 병도는 완료를 외치고 바로 후등을 준비하고 레이빽 자세가 아닌 완력을 사용한다. 대단하다고 칭찬이 끝나기도 전에 추락한다. 가벼운 상처를 안고 코치를 받으며 오르는 모습이 많이 좋아 졌다.
그 코스에 다른 팀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여우로움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기만하다
뒤따르는 팀은 2피치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새 천년 정상에 도착했는데 점심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신선암에 내려가서 점심 먹고 몸을 풀고 가야 한다는 병도의 의견에 모두가 반기는 마음이다.
공포의 개구멍 통과는 언제나 재미있고 자연앞에 나를 알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 내려오니 암벽교육을 하고 있는 충남연맹 사람이 많이 늘어 났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한가지 공개하는 사항은 승진이의 요리법은 독특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라면과 함께한 마가목과 송주는 기분을 날아 가게 하였습니다. 산에 와서 낮술을 가장 많이 먹은 듯합니다. 컵으로 가득 1잔 반 정도 어제 만난 김병우씨도 한잔 하면서 인사하고 오지 탐사대 젊은이를 불러 이름을 물으니 김재우로 기억이난다. 그리하여 우리 팀을 소개 했더니 이미 알고 있다. 노광기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서 수미까지 알고 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반갑다 하고 술 한잔 덤으로 마시고 떠난다.
2피치에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적당히 먹으니 병도가 서두른다. 은정이와 승진이를 신선A코로 붙인다. 나는 병주를 데리고 새천년 2피치로 가서 병주를 선등으로 올린다. 잠시의 기다림도 없이 오르는 병주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쁘다
내친 김에 1피치도 가보자 역시 자신감이 붙었다. 병주도 흐뭇한 표정이다
신선A코스에서 은정이가 선등으로 오르고 승진이는 톰로핑으로 오르고 모두가 만족한 모습니다.
병도는 병주를 또 오르게 한다. 거뜬하게 오르고 또 오른다. 살아가는게 우선이기에 어쩌랴 산에 오면 저렇게 즐거운 표정 들인데 자주하지 못하는 병도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오후 4시가 넘어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모두가 추모 광장까지 하산을 하고 추모비에 들르고 서울 민박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출발할때까지 참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처녀등반을 한 승진이가 하산주 쏟다고 하여 동문 막걸리에 모인다. 에코로바에 가보니 경애 누님 계신다. 반가운 마음으로 다같이 참여하여 술잔을 기울인다. 너무 맛있게 먹어 배가 터지기 직전이다
그 사이 선자 연락 해보니 중산리라고 하니 언제쯤 전주로 오나 조심하라고 이르고, 암벽 대회에 나갔던 정하도 합류한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노욱형님이 정하에게 딱 잘라서 이른다. 너무 치중하지 말라고 결론은 아무것도 없다하시며 후배의 심정을 아프게 하신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후배를 사랑하는 노욱형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누구 보다도 후배들은 잘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열정을 다 알고 있어요.
비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옛말이 있잖아요.
막걸이에 안주 너무나 풍족한 하산주였다. 경애누님은 자리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시종일관 웃음 을 끝이지 않으신다. 그러더니 급기야 동문 막걸리에서 나누는 정을 모두 사 버렸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표현이 민망했습니다. 오늘부터 부안으로 출장을 가신다는 경애누님 수고하시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방에서 잠깐 얼굴 보이고 집으로 돌아와 아들 숙제를(산행 참석자는 알고 있음)하고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산행을 하신 분들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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