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차 지리산 언양골
- 망 가 -
1. 산행일시
2004년 2월 15일 일요일 (당일산행)
2. 장소
지리산 만복대
3. 코스
달궁-언양골-정령치-만복대-만복대능선 헬리포터-안부-무명골-달궁
4. 동행
노욱님,만복대님,망가,오신배,병주,선자,정하
5. 시간대별나눔
-07:00 전주출발
-09:20 달궁도착 및 산행시작
-11:25 정령치
-12:20 만복대
-12:30 헬리포터도착 중식
-13:20 중식후 출발
-14:40 도로도착
-15:20 달궁도착
6. 산행일지
주중 우연찮게 만복대님과 만날 약속이 이루어 진다
매번 모일때마다 식사며 술이며 신세만 진데다가
지난번 처음 명산실시때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선발대로 고생해 주신 보답으로
"식사라도..."라고 어렵게 말을 꺼내니 식사는 안중에도 없으신지 지리 동행을 먼저 권해 주신다
정말 오랜만에 동행산행이 될것 같은 기대감에 남은 주중 몇일을 설레며 보넨다
이젠 곡 지리만을 고집하지 말자고 번번히 다짐해 보지만 그래도 어절수 없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지리만 간다하면 기다리는 몇일...다녀온후 몇일을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늘 행복해 하니 말이다
파이오니어스산악회 주말 모임을 하면서 잠깐본 에코로님이 이번주엔 뭐 할거냐고 묻는다
파이오니어스는 멀 하꺼냐 물으니 빙벽을 한단다
한번쯤 보고 싶은 빙벽이지만 지리가 오라하니 어쩔수 없이 난 지리로 가겠다고 했다
회의끝에 빙벽을 갈사람이 많지 않은데다가 요즘 몇일 포근한 날씨로 빙벽상태가 의심스러워
일반 워킹산행으로 돌렸다고 덕유산을갈까 지리로 갈까 생각 중이란다
결국 파이오니어스산악회도 지리로 일정이 잡히고 만복대님팀도 동행이 많지 않은 까닭에
파이오니어스와 합동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침 7시에 에코로바앞에서 동행할 몇분을 만나고 한분이 조금 늦는다는 관계로
만복대님차로 만복대님,정하,나 셋이 먼저 출발한다
대명휴게소에서 다시만나 바로 출발하여 9시 매표소를 지나며 입장료를 내는데 정하가
"난 또 노욱형님께 혼날꺼예요 집이 여기라 큰집간다고 하면 그냥 입장료 없이 가는데 입장료를 내게 했다고요"
하며 우는 소리를 한다
하산주할때 한마디도 안틀리게 에코님이 정하를 핀잔해서 박장대소를 했다
어쩌면 토시한자 안틀리고 똑같으게 말을 한다
"야 이눔아 너는 큰집이 여기니까 큰집간다하고 그냥 들어오지 돈내고 오냐?"하며
아무짝에도 쓸모가 있다는둥 없다는둥 뭣에 쓰겠냐는둥.... 정하가 성격좋다 나같으면....
일출식당에 들러 길상태를 묻고 당귀차까지 얻어 마시고 군막골까지 목적을 잡고 진행하지만
길이 여유롭지 않아 다시 뒤로 빽..
올라오는길 정도라고 일출사장님이 조언해 주셨지만 길의 상태는 거의 얼음판이다
포장이 한군데도 뺀한곳 없이 거울보다 더 반질반질하다
결국 심한 헛스벨로 차를 어렵게 돌려 달궁 마을로 되돌아 온다
할수없이 코스를 수정하여 언양골에서 정령치 만복대로 일정을 잡는다
식당가 앞에 주차를 하며 조금 마음이 꺼림칙하다
괜찮을까를 물으니 정하가 아는집이라고 키만 맏기면 된단다
신발끈을 조여메고 스틱길이를 마추고 산행시작
초입은 큰길같다
조금 오르니 길이 조금은 좁아지고....
아직 6-700고지를 못벋어 났는지 한참동안 경사가 깊지않은 길을 걷는다
한참동안 집터 밭터등이 여럿 보인다
아침을 드시지 않아 내내 걱정이시던 만복대님은 급히 한고비를 숨쉴짬조차 주시질 않고 잡아 챈다
배고파서 못갈거라고 걱정하시더니 엄청 잘 가신다
보행을 맞추다 보니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결국 못견디고 쉬었다가자고 보채니 조금만 가면 계곡으로 내리설꺼라며 더가기를 제촉하신다
으..숨이 넘어갈것 처럼 가뿌다
다행히 계곡을 내려서기전에 아는분을 만나 쉬게되고...
몇마디 건네시는동안 한숨 돌리고 다시 전진...
계곡을 한번 건넌다
경사는 아직 그리 심하지는 않다
조금씩 가파라지긴 해도 다른 코스에 비해보면 급한 경사는 아닌듯 싶다
또 한참을 전진하다 마지막 계곡을 만나 물보충을 한다
마지막 계곡을 건너면서 심심치않던 눈이 점점 깊어진다
깊어지기 시작하는 눈...
스페치를 해야할것 같은 양이였지만 앞을보니 눈이 곧 사라질것 같은 느낌때문에 그냥 전진
올려다본 윗쪽은 양지가 제법 바라있었고 눈색도 없는 갈색빛이였기에 곧 눈이 사라질줄 알았다
하지만 오를수록 눈은 점점더 깊어지고 정령치가 보일때쯤엔 허벅지까지 차고 오른다
더구나 습설이라 대책없이 발목으로 파고든다
어쩔수없이 정령치를 눈앞에두고 스페치를 착용한다
스페치를 착용하고 나니 눈밟기가 한층 용이롭다
요리조리 발을 동여가며 조심스레 밟던눈을 거침없이 퍼벅퍼벅 밟아데며 정령치정상으로 오른다
차길이 통재되어 정령치는 더없이 조용하고 한가롭다
3주전 왔을때는 눈보라때문에 눈조차 뜰수 없었지만 오늘은 바람도 적고 시아도 맑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처음 간식도 먹으며 넉넉히 쉬고 다시 만복대를 향하여....
만복대로 향하는 능선은 변함없이 새차게 바람이 몰아덴다
눈도 여전히 양이 많다
높은곳은 키를 넘게 쌓여있다
오름이다 싶으면 평지처럼 되고 평지를 걷나 싶으면 다시 오름이 되고
몇번을 걷다 오르다를 반복하더니
완연하게 만복대의 모습이 여실히 들어나 보인다
앞 발자국을 따라 가는데 어? 이상하다....
분명히 아까 정령치 휴게소에 있던분이 조금전에 50명이나 되는 한일행이 내려와서
럿셀이 잘되 있을거라 했는데
눈이 허벅지를 넘는데다 여럿이 밟은 발자국이 아니다 싶다
다시 주위를 돌아보니 길은 약간 아랫쪽으로 나있었고
처음 선두를 잡은 에코님이 여기가 진짜 길이라며 새찔로 럿셀를 하며 이끈거였다
결국 뒷일행은 생각없이 따라가다 골탕을 먹은것 같다
만복대를 향해난 능선길을 걸으며 아랫쪽으로 시선을두니 저지난주 보았던 목화밭?은 흔적조차 없이 썰렁하다
만복대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틔여 가슴밑까지 후련하도록 시원하다
가장후미로 만복대님이 올라오시니 밑에서 점심을 드시던 한무리준 한분이 숨가뿌게 올라오시며
깜짝 반기신다
올라오면서도 계속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나누시던데...
과연 살아잇는신화를 한번더 실감하게 된다
99의꼭대님,철화님,정령치에서 지사랑의 어떤분,...등등...
만복대님과 철화님이 인사를 나누는 동안 누군가 '망가'라고 부르는 소리가들린듯 하다
잠깐 생각해보길 날 아는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하여 어리둥절하는데
에코님이 한번더 말을 전해 주신다 "망가님 밑에서 부르시는데요"
눈도 나쁘고 다들 추위때문에 모자를 깊숙히 눌러써서 알수가 없다
날 찻는건 분명한데... 할수없이 가까이 내려서 확인을 하니 해씨부부님이시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엄청 반갑다
바람님은 새해 덕담까지 주시고.....
우린 다시 핼리폿을 향하여 걸음을 제촉한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건너뛴 만복대님은 말할것도 없고 다들 퍽 시장한 눈치들이다
핼리폿까지 가는길은 능선길인데 눈이 허벅지를 넘는다
능선작은바위밑에는 작은 비목이 하나 있다
1971년에 태어나 1995년에 생을 마감한 젊은이의 비목이다
생시를 따져보니 겨우23-24세나 살았을까....
사진은 이미 바래어 흔적이 가믈가믈하고...
어떤 연유로 하여 이곳에 묻혔을까? 사고 였을까? 구조조난 이였을까? 아니면..
그저 지리가 좋아서 일까?
착잡한 마음이 들면서도 왠지 가슴이 찡..하다
나도 저렇게 묻힐수 잇을까? 를 잠깐 생각해 본다
바라보는 능선들이 오늘은 모두 예사롭질 않다
핼리폿에 도착하여 소주 몇잔에 허길르 채우고 부는바람에 치어 쉬지도 못하고 바로 하산을 잡는다
하산길은 오름길보다 한층 가파라잇고 눈도 더 많은것 같다
중간쯤 내려오니 뒤에서셨던 만복대님이 여기가 암자터라며 일러 주신다
아마 에전에 암자가 잇었던 곳인가보다
암자터를 지나면서 너덜구간이 시작된다
눈이 많아 덜 위험하긴 했지만 게곡과 구분이 안되 두번이나 물속에 빠졌다
다행이 수량이 적어 발은 젓지 않은듯...
너덜구간이 끝나고 잠깐 산죽을 헤치고 내리니 정령치로 오르는 차길이 보인다
다시 길을 건너 능선으로 내리설길을 잡는다
도로를 건너 새로 접한 능선길은 길이 확실하다
등산로는 아닌것 같고 아마 동네분들의 오름길이 아닐까?
몇발작 내리서지도 않았는데 산짐승의 보금자리가 보인다
아마도 멧돼지의 보금자리일지도 모르겠다
잠깐 내려서니 마을이 보이고....
생각보다 헐씬 수월하게 하산을 한것 같다
몇일전 아들과 장난을 치다가 문설주에 무릎을 되게 찌어서 평소에도 아픈 다리가 못내 걱정이되어
그쪽 다리를 아꼈더니 다른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도로를 건너서며 점점 심해지길레 몹시 걱정했더니 거리가 생각보다는 짧아서 무척 다행스럽다
차를 회수하며 정하의 안목으로 신세졌던 점방에서 고로쇠물까지 얻어마시고 일출로 향해간다
일출에서 거하게 하산주를 하고 계산을 하는데 보니 만복대님도 돈을 되도려 받고...우리팀도 되돌려받고...
기럼 하산주는 누가???? 알고보니 일출사장님께서 거하게 쏘셨단다
그렇게 되니 이야기가 이상해 졌다
손님이 대접을 받고 오다니... 그리 않해도 번번히 못미치는 음식값치루기에 늘 죄송했는데
이젠 쏘시기까지 하시다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역시 버섯탕은 여전히 일품이시네요
전주로 돌아와 저녁까지 거하게 먹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 봅니다
함께하신분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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