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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 나마봉

중국 공가산 나마봉 산행 ⑧-1

by 에코 임노욱 2012. 8. 17.

 

 

얼랑산터널 휴게소를 출발한지 2시간 10분만에 천진현으로 들어섰다.
거리는 불과 5~60㎞가 안 되는 거리였다.
1년 사이에 도로의 상태가 엉망으로 변해 제대로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토목전문가인 [한맨]의 관찰결과에 따르면 공법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조기층을 굵은 자갈층과 가는 자갈층을 이중으로 충분히 포설한 후 잘 다짐을 하고 20~25㎝ 정도 두께로 포장을 하는데, 중국은 보조기층은 얇게 포설하고 콘크리트 포장두께를 30㎝ 이상으로 두껍게 포장하기 때문에 한번 도로의 포장면에 균열이 생기거나 깨지면 계속되는 상부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파손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수로나 측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리면 흘러내린 물이 포장면 아래로 파고들어 포장면을 파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런데다 걸핏하면 뒤따라 오던 차들이 도로 여건상 도저히 앞지르기가 불가능한 곳에서도 과감하게 앞지르기를 감행해서 여러 차례 사고가 날 뻔 했었다. 이들은 자동차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죽기 살기로 목숨을 담보로 운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교통법규 준수나 운전 태도는 거의 막가파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텐취안현은 이번에 처음 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보는 도시다.
야안시에 속하는 현으로 그 소재지인 청샹진(城厢镇)에 들어선 것이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시가지 도로는 도시 규모에 비해 무척 넓고 한적했다.
그 이유는 차량에 비해 인력거(?)가 많이 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톈취안현[天全县 , Tiānquán Xiàn]

쓰촨성(四川省) 야안시(雅安市, 아안시)의 현(县)으로 현정부(县政府)는 청샹진(城厢镇, 성상진)에 소재하며 행정구획은 2개 진, 13개 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 2,394㎢. 인구 15만(2006). [www.tq.yaan.cn]

 

천전(天全 Tianquan)시내. 웃통을 벗고 시내 도로 한 가운데를 보무도 당당하게 건너고 있눈 남자.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천전 시내는 지금까지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택시는 거의 보이질 않고 대신 많은 인력거(?)들이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
인력거도 자세히 살펴보니 두 종류다.
모터를 이용해서 달리는 차와 모터와 페달을 동시에 이용하는 차로 나뉘어 진다.
아마도 평지나 내리막 길을 달릴 때는 페달을 밟고 오르막 길을 오를 때는 모터를 가동하는 것 같다.

 



 정차되어 있는 인력거는 모터 전용, 지나가는 인력거는 겸용이다. 운전자가 열심히 페달을 밟아 움직이고 있다. 바퀴의 생김새도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스쿠터를 타고 있는 여성의 옷차림이 너무나도 화려하지만 운전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이는 차림새다. 폼생폼사?
 

보행자 천국???


이 차림으로 다니면 정말 시원하기는 할까? 너무나도 자유분방(?)하다. 그런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참으로 건방지고 위험천만인 운전자세다. 왼족 발을 위에 올리고 한 눈을 팔면서 운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도로가에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 냉방이 되는 차들로 인력거보다 한 단계 위라고 한다.
 
 
예정에 없이 들어온 탓에 적당한 식당을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더구나 나오는 음식들마다 너무 짜게 만들어서 쉽게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대충 배를 채우고 빠져 나왔다.
 
위생 관념과 공중도덕.
우리들의 관점에서 보면 한 마디로 빵점이다.
우리가 들렀던 식당의 젊은 남자 조리사들은 조리를 하면서도 입에 버젓이 담배를 물고 돌아 다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나라다.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외형적으로는 몸집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경제규모가 미국과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공중도덕 등 여러가지 면에서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한참의 걸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진현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들. 요리들이 너무 짜서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14:10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전을 출발하다.
다리를 건너 야안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얼마가지 않아 앞차가 멈춰 서 있다.
뒤따라 오던 차들도 줄지어 멈추게 된다.
가이드가 앞으로 가서 알아보고 오더니 차량 한 대가 고장나서 2차선 도로를 막고 있어 차량 통해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자동차 고장으로 도로가 막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교통통제를 하는지 모르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차량이 움직이질 못 했다.
 
 

세발 택시(?). 중국은 세계 자동차의 전시장이다. 세게 유수의 자동차회사에서 생산되는 여러 종류의 차들을 볼 수 있다.
 

국도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이 아저씨는 머리에 꽃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다.

 

 
천진현을 출발(14:10)한지 무려 2시간 55분만인 17:05에 야안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차량 고장을 이유로 도로가 막혀 2시간이 넘게 도로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말았다.
얼랑산 터널을 순조롭게 넘어왔는데, 그 이후 구간에서 여유있었던 시간을 모조리 까먹고 말았다.
이제는 공항 비행기시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야안(雅安) G5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곳에서부터 성도 톨게이트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145㎞를 가야 한다.

 
 
그나마 고속도로에서는 순조로워 막힘없이 청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청두 시내로 진입하지 않고 그 전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공항으로 가는 지름길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무척 붐비고 있었다.
새로 개장한 터미널로 향했다.
우리를 싣고 온 운전기사와 칭화, 짜시, 알거 등 세 명의 중국인 가이드와 작별하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섰다.
 
티켓팅을 마치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이미 저녁식사 시간이 지나고 있어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항주로 갈 [미래]와 북경으로 갈 [이정철]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다. 
 

청두의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 출국장.


청두의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 출국장에 도착하여 터미널 안으로 이동하고 있는 일행들 

청두의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의 출국장 식당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청두의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헤어지기 전에 기념사진 한장. [한맨]이 정상에 섰을 때 사용하려고 미리 준비해 온 조그만 프랑카드를

이곳에서 사용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미래], [이정철]과 헤어졌다. [Photo by 에코]
 

청두의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에서 [미래], [이정철]과 헤어져서 탑승장으로 가고 있는 일행들.


상해 푸동공항까지 우리 일행을 싣고 갈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  
 
 
22:00 성도(成都 Cheng Du) 쌍류(雙流 Shuangliu) 국제공항 출발하여 상해 푸동공항으로 향하다.
늦은 밤 성도를 출발한 비행기는 3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우리 일행을 상해 푸동공항에 토해 놓는다.
수화물을 찾아 입국장으로 들어서니 체구가 조그만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일행을 맞이하러 나왔다.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탄 일행은 미리 예약해 놓은 상해 시내의 민박집으로 향했다.
새벽 2시 30분쯤 상해 시내의 민박에 도착한 일행은 마트에서 캔맥주를 사와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수화물을 기다리고 있다. 날이 바뀌어 8월 5일 새벽 한 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면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중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음식을 맛본다.
메뉴는 나물국, 오이무침, 멸치볶음, 고등어구이, 김치, 깻잎, 버섯무침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반찬들이다.
 
민박집은 집안분위기나 장식품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어느 아파트와 다를 바가 없다.
심지어 티비이도 한국의 지상파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티비이에서 축구중계를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기다.
박주영과 구자철의 활약으로 일본을 통쾌하게 물리치고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 기분좋은 아침이다.


상해의 민박집에서 중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음식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식사와 축구중계 구경을 하고나서 공항으로 나가기 위해 짐을 챙겨 민박집을 나왔다.
민박집에서 제공해 준 두 대의 차를 타누어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장에 들어선다.
 

상해의 민박집이 있는 아파트단지.
 


상해 푸동공항에서 티켓팅과 수화물을 보내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비행기 트랩을 타고 탑승을 하는 것이 색다른 기분이다.
 

동방항공의 기내식. 우리나라 국적기의 기내식에 비해 질이 많이 떨어진다.
  
비행기 창으로 내려다 본 서해안 어느 바닷가. 전라북도 어디쯤인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서해대교.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선회하고 있다.

 


인천공항. 여기서 전주팀들과 헤어지기로..... 가는 곳이 달라서 

 

 

13 : 48(14:08) 상해 푸동공항을 이륙한 동방항공은 상해 ~ 인천간 1,098㎞를 날아 15:35 경 우리 일행을 인천공항에 내려놓는다.

입국장을 빠져 나오니 공항은 많은 여행객으로 무척 붐비고 있었다.

일행은 리무진버스 출발장으로 가서 광주와 전주로 가는 표를 사서 터미널에서 기다렸다가 시간이 되자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이한다.

 

[에코] 등 7명의 전주팀은 오후 5시 30분 차를 타고 먼저 전주로 떠나고, [발자국]님과 나는 오후 6시 20분 출발하는 광주행 리무진버스를 타고 밤 10시쯤 광주에 도착해서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완도로 내려왔다. 

이로써 '2012년 불휘기픈산악회 나마봉 원정대'의 중국 원정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비록 일기가 나빠서 정상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베이스캠프에서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다 돌아 내려 온 미완의 원정산행이었다.

하지만 한국인 최초로 공가빙하를 따라 올라가 4,200m 지점에 B.C.를 설치하고 공가산 주봉과 나마봉을 올려다 본 기록을 세웠다.

또한 좋은 사람들과의 이번 산행은 많은 것들을 기억해 주게 만든 뜻깊은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