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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2004년

응 봉 산

by 에코 임노욱 2016. 5. 25.

응 봉 산


- 안 세 훈 -




1. 대상산: 응봉산 998.5m ( 강원도 삼척시 , 경북 울진군)
2. 참가자: 세훈 , 상종
3. 운행일시: 2004.07.30 - 08.01
4. 산행시간
   2004.07.30
   13:40 봉동에서 점심 식사후 출발
   15:30 중부 고속도로 일죽 IC
   16:26 박달재
   17:35 강원도 영월
   19:10 태백시
   20:40 부구
   21:20 덕구온천
   22:20 원탕 도착

5. 산행후기




이번 하계 산행은 각개전투로 움직이게 될것 같다.
중국 원정대와 지리산 그리고 응봉산 등등....

오랫만에 전라도 경계를 넘어서 멀리 북쪽으로 산행이 잡혔다..
국내 유일의 노천탕이 있다는 응봉산.....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이며 일제시대때 일본군들이 황장목을 운반하기 위해
철길을 놓았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이번 산행은 원래 넷이 움직이기로 했는데.....
두명은 개인 사정으로 가지 못하고
상종형과 둘이 가게 되었다

봉동에서 순대국밥 한그릇씩 해치우고
익산 IC에서 중부 고속도로 일죽IC 까지 1시간 50분이 소요.

박달재를 넘고 제천을 지나 영월에 17시35분에 도착.

에어컨 빵빵~ 틀고 상종형과 바꿔가며 운전을 하는데도 날씨가 너무 무더운지
엉덩이에 땀이 고이는 것 같다..
충북 제천을 넘어서니 도로 직선화 공사가 아직 안되어 있어 꾸불 꾸불
비암 등허리를 타고 가는 기분이다...

멀미가 날때쯤 되니 태백시에 도착.
원덕을 지나 부구에 20시40분에 도착 9시간이나 걸리는 구만.

온정골로 들어가 원탕에서 야영하기로 하고
부구 읍내에서 조개구이용 재료를 사가지고 온천단지로 이동.

얼마전 병도형 문병 갔다가 불타는 조개구이를 먹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데 왜이리 조개구이가 땡~기는지......그리도 먹고 나서 아픈게 낳을랑가?



온천지구 입구에서 1시간 정도 들어가니 원탕이 나온다....

산지에서 봤던 쇠파이프가 바위에 꽃혀 있다...
배가 고픈 관계로 20M 정도 위로 더이동하여 적당한 곳에 자리를 피고
나뭇가지를 주워서 불피우고 위에 적쇠를 올려 조개군단을 풀어 놓으니.....

마도로스 장은 중간 중간 생조개를 까서 하나 입에 물고 소주를 기울인다...
이 좋은 것을 왜 익혀 먹냐고 함서~
바닷가에 나가면 좋은 것은 누가 보기 전에 얼릉 생으로 한입에 쏘~ㄱ 먹는다나~

술이 얼큰허게 돌고 조개구이도 다 먹을 때쯤 ......노천욕을 하러 훌러덩 벗고(사람들이 없으니 내세상이쥐~)

예전에는 상하로 나누어져 여자,남자들이 노천욕을 할수 있게 되있었다는데 큰물이 내리고 난 다음 온천수가 나오는 구멍이 막혀 인위적으로 바위에 천공을 해서 아래 마을로 4Km를 파이프로 끌어 내려가고 이 자리는 지금과 같이 파이프만 하나 심어 놓고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원천임을
알리는 표시와 약간의 온천수가 나오고 있다.

파이프 주위에 사각으로 난간을 설치해 놨는데 자세 잡기가 영 어정쩡하다.
수량은 샤워기 서너개 틀어 놓은 정도이고 수온은 시계에 달린 온도계로 측정해 보니
사람이 느끼기에 적당한 섭씨 36.3도다.....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고.....

온천수가 몸에 좋다고 하여 마시기도 하고 난간에 메달려서 아슬 아슬 ~ 어~이 시원타~

덥혀진 몸을 다시 계곡에 들어가 식히고 나와 담배 한대 쫙~

그래 바로 이 맛이야~~



2004.08.31
07:00기상
09:00 출발
10:50 응봉산 정상도착(998.5M)
11:35 이동
12:50 작은당귀골 도착
14:00 중식 후 출발
14:30 삼거리
16:00큰터골
17:20 제 2용소
18:30 덕풍산장
19:30 풍곡
20:10 호산
21:10 부구
21:18 덕구온천
23:00 호산 해수욕장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오전 일곱시가 되니 원천을 보려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온다..
숟가락을 들려다 말고 조금 더 이동하여 너럭바위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

계곡을 벗어나 능선을 타기 시작하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어제 먹은 술부터 땀,침 등등 .....물이란 물은 다나온다.........그리고 날씨는 왜이리 더운겨....~~
하여튼 땅만 보고 걷다 보니 정상이 보이고 소나무 그늘에서 오렌지 깡통 하나 나눠 먹고
앉아 있으려니 용소골에서 올라오셨다는 부부가 반가이 인사를 하신다.....

우리 계획은 덕풍에서 덕구온천으로 돌아나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오늘은 일찍 내려가
덕풍으로 다시 차를 옮기려 했는데 올라오는데 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고 풍곡에서 호산으로
 나가는 막차19:30분 차를 타면 호산에서는 부구로 가는 차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획 수정....

 저분들 말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시간이 남는다...
 정상에서 덕풍까지 가는데 4시간...
 덕풍에서 풍곡으로 가는데 1시간 ....
 풍곡에서 부구로 가는데 1시간 30분....
 점심시간 1시간...
 얼추 차있는데 까지 가는데 저녁 8시 안에는 도착 할것 같다......

 (그분들 시간만 믿었던게 잘못이었다.......
 우리도 산에 다닐 만큼 다녔는데 걸음이 우리보다 빨라야 얼마나 빠를까 했는데
 또다른 광속단 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보태서 내려오는 길에 지난번에 다친 무릅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 였다>>......

 하여튼 용소골로 하산하기로 하고 11:35분에 이동
 한시간 조금 지나니까 계곡이 나온다.....

 바위도 좋고 경치도 좋아 폭포 위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피고 홍합 통조림과 라면에 소주를 한 잔씩 하고
물에 몸도 한번 담가 보고 뒤척이다가 14시에 이동....

한 20~30분 정도 내려가니 물도 깨끗하고 적당히 넓은 곳이 나온다.....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둘다 물에 .......................풍덩~........... 허부적 허부적~~

그래도 가운데 깊이는 몸으로 대략 재보니 2M가 넘는 것 같다...
바닦까지 잠수하려다 한참 내려가는 거이 쬐끔 무서워서 올라 왔는데
보기 보다 깊이가 있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이다....
여지껏 보지 못한 ....... 감탄사가 절로 나는 그런 경관들이 풍덕까지 이어져 있다

또하나 놀라운 것은 그 깊은 계곡에 일본군들이 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설치한 레일의 잔해이다..
15Kg/M 정도의 레일인데 그 깊은 계곡까지 바위에 쇠말뚝을 박아 나무를 실어 날랐던 흔적이다..
물론 설치 할때 우리 조선민들을 부렸겠지만..........(이 좋은 계곡에 일제시대의 잔재라니 과거는
역사 속에만 묻히는게 아니라 현실과 미래에 공존한다는 생각이드는게 .............이 녹이슨 레일을 보니 마음이 씁쓸음해 진다)

상종형은 중간 중간 사진을 찍고 절룩거리며 내려오는 날 보고
안쓰러운듯 몸 상태를 물어 본다.........

이곳에선 물의 힘에 한번씩 놀라게 하는 광경이 여기 저기에 있다
계곡 한 구석에 집채만한 바위가 산신령들이 공기 놀이하다가 던져 놓은 듯이 여기저기 뒹굴거리고 .......
계곡 양옆에 빌딩 높이 만한 곳에도 큰 물이 깍은 듯이 조각된 흔적들...
여기에 있는 것들이 다 예사롭지 않다....

.




내변산 가마소가 갓난아기라면 이곳은 성난 청년의 모습인듯 보인다..

중간에 바위 색이 서로 다른 특이한 곳이 나왔는데
꼭 알리바바 이야기에서 나오는 도둑들이 보물을 훔쳐 숨겨 놓았던 .............
열려라 참께~~
하면 열릴 것 같이 생겼다...

혹시나 해서 상종형과 "열려하 참께'를 열심히 외쳤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다만 지나가는 바람이 비웃으며
"바보~~" 라는 메아리가 들리는 듯 할뿐이다.

여기에는 1용소,2용소,3용소가 있는데
수심이 장난이 아니다.....
시커머서 속이 잘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이곳에 한번 빠지면 어둠 컴컴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같은게
느껴진다.....

우여곡절 끝에 덕풍 마을에 18:10분에 도착.
이곳은 지난 물날리때 수해 흔적이 아직 남아있고 복구하는 중이었다....





덕풍산장에서 캔 맥주 하나씩 마시고 차편을 알아보니
택시를 부를려고 하니 5만원 정도(왕복 비용에 길이 비포장이라 +) 비용이 든단다....
걸어서 가면 한시간이면 풍곡까지 나간다고 해서 걸어가기로 하고
한30분 걸었나 아까 정상에서 봤던 광속단 부부를 또 만났다

차가 여기에 있어 가지러 왔다고.......

그리고 조금더 가다가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탔는데
오프로드 차량이다....
구형 갤로퍼 밴인데
나는 배낭과 함께 짐칸에 타고 상종형은 앞에 타고 출발~~하는데...........
그 좁고 험한 비포장에서 60Km로 달리는데 차가 축구공 처럼 뛰어간다.....
커브에서 브레이크도 잡지않고 ......
더한것은 그곳은 길이 좁아 차량 두대가 지나가기가 어려운 곳이다..
길 한가운데에서 앞차가 들어와 피할곳이 없는데
오른쪽은 계곡이라 갈수가 없고
왼쪽은 사람도 올라가기 어려운 경사면이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후진을 살짝하더니
그 가파른 경사에 올라가 비스듬하게 차를 경사면에 세운다......
나도 놀랐지만 ..........앞차는 더 놀란것 같다.....
잠깐동안 어안이 벙벙헌지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차를 잘못골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랴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려면........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 걸 달래고 정류장에 도착...

이곳 버스 시간은 고무줄이다......


먼저와서 기다리는 등산객은 한시간이나 기다렸다한다....

우리도 20분 정도 더 기다리다 보니
호산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
호산으로 이동해서 40분 정도 기달려 버스를 갈아타고 부구에서 택시로 덕구온천단지 까지
이동(차량으로 10분 거리)

덕구온천에서 차를 가지고 호산 해수욕장에 들리니 사람도 많고 복잡하다
해수욕장에서 다리를 넘어 500M 정도 이동하면 호산항이 나오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자리세도 안받고 한산해서 좋다

인근 횟집에서 회를 사다가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통나무 위에 식탁을 차리고 소주 한잔 기울이니
피로가 싹~ 가신다....

오늘 산행은 용소계곡이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길고도 힘든 산행이었다........나한테는..........아직도 무릅이 자유롭지 못하다..

얼큰하게 소주 한잔하고 앞에 바위에 가서 내일 찌게 거리로 바닷게를 한 주먹 잡아 놓고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3시30분 정도에 이쪽 해안을 지키는 경비대가
텐트를 두드린다.....

태풍때문에 바닷물이 올라오고 있으니 철수하란다.....
이것 저것 담고 차에 오르니 상종형이
지금 출발하자고 한다.....

태풍때문에 해수욕은 틀렸고
쉬엄쉬엄 가기로 하면서 이동........

중간에 네시간 정도 차안에서 눈 좀 붙이고 전주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이다....

참고로 이곳 차편을 소개합니다.

원덕(호산)->부구 첫차 7:30 ,막차 22:10 성인1인 900원
원덕(호산)->풍곡 시내버스 첫차 08:30, 막차 18:50 성인 1인 1700원
 직행 첫차 07:05 , 막차 19:20 성인 1인2500원
풍곡->원덕(호산) 첫차 07:10 , 막차 19:30 성인 1인 2500원


산행할때도 그랬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운전하느라 상종형 수고 많았읍니다.....

그리고 이번 산행 기대에 못지 않을 만큼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