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산길은 외롭다
- 조 선 자 -
1. 대상산 : 지리산 <밤머리재~천왕봉~중산리>
2. 출발일시 : 2004년 5월29일~30일
3. 참여인원 : 산사랑 - 바람,둘리,설악,풍류,짱구,현경,뚜껑,바다,슬비
파이 - 조선자
4. 산행후기
혁혁한 공을 세운 신라의 장군을 쉽게 허락하지 않던 초암릉 산행. 언젠가 복수전을 하리라... 그이후 동부능선을 밟는다.
한달전 지리산 경방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 날을 잡아본다 시간을 맞추고나니 29일 결정된다 의도와는 달리 많은 인원이 참여한다. 산청으로 가는 교통편이 참으로 애매하다 구례에서 출발하는 일행이 있어 목적지를 구례로 정한뒤 바람형과 출발...구례에 도착해 동식형,경환형 얼굴도 보고 맛있는 저녁도 얻어먹고 밤머리재로 출발.
먼저도착한 일행과 해후한뒤 짧은시간의 주님을 모신후 보금자릴틀고 침낭안으로~
알람소리에 깨어 일어나니 3시40분 이것저것 정리하는 시간이 무려 한시간이 걸렸다.
4시40분 밤머리재출발 간이화장실 옆 등산로아님 표지판이 초입이다.
처음부터 경사도가 심하다 헥헥거리며 오르는데 다리가 아프다. 앞서는 둘리성 체력이 저렇게 좋았던가? 혼자 궁시렁데며 천천히 오르길40여분 핼리포터에 도착 .
또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소화제먹고 스트레칭 한후 출발. 동왕등재로 오르는 길에 이상한 소리가 난다 잔득 긴장하고 소리나는쪽을 주시해보지만 보이는건 없다.
꼭!! 곰 울부짖는 소리인것도 같고... 멧돼지 소리인것도 같고 초긴장이다.
6시35분 동왕등재도착 이슬을 가장한 비가내리기 시작한다... 걱정스럽다.
시장기를 느끼게하는 빗방울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마음속에 묵은 때도 씻겨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고 또 걷는다.
산길은 완만하다 지루하기 짝이 없다. 조망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어지러운 나뭇가지에 음산함마져 느껴진다. 빗방울도 더욱 굵어져 온몸을 젹시고 신발은 물텍스가 되지 오래다.
동왕등재를 출발한지 2시간 만에 습지에 도착. 이곳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지리산에 슾지가 있다는게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던 곳이다 그러나... 호기심이 넘 과했던가? 왜 이리 허전하던지 아쉽다는 생각뿐.
빗물 섞인 맥주한모금 반주삼아 아침을 해결한다. 9시출발 속도 든든하니 이제 속도를 내볼까 싶어 둘리성 뒤를 밟는다.
그러나 여지없이 오르막길엔 뒤처지고 마니... 어쪄랴 한량인듯 뒷짐지고 사드락사드락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뿐...
시야가 트인다 좌측능선 아래 빨간지붕이 보인다. 개울음소리다 들린다. 민가는 아닌듯하고보니 신장이란다 비둘기산장. 그럼이곳이 새재다 탈출로~
서락성이 이곳이 탈출로인줄 알았더라면 아마도 천왕봉에서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운해에 가려진 산등선이 아름다움을 더해 고결하기까지하다.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해, 모든계절, 산과들에 있는 나뭇잎들을 음미하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맑은 숨 한번 들이쉬고 다시출발한다.
둘리성 뒤를 밟다가도... 힘들면 바다뒤도 밟아보고... 전망대에 도착
하봉,중봉 먼발치에서만 바라봤던 독바위가 난 여긴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란다??
아님말쥐 뭐~ 허탈웃음 한번보이고 진짜 독바위를 보러가자. 가스 때문에 조망은 힘들다.
그래도 나 독바위 위에 서있다 위풍당당 장군의 모습으로...................^^;;;
우측으로 쑥밭재를 지나치듯 국골사거리에 도착한다. 따뜻한 커피한잔에 몸을 녹여보려하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이제는 체력에 한계가 온다. 하봉으로 가는길... 많이 보던 표식기가 매달려있다 웃음이 난다. 하봉헬기장 도착. 그 초암릉 전설이 있는곳... 어제 저녁에도 안주삼아 예기했던 일들이 생각나 피식웃음이 난다.
3시가 넘었다 원래계획은 2시에 천왕봉 도착이였는데 한참이나 모자란 위치에 와있다. 바삐 서들러본다.
중봉으로 향하는 한없이 지루한 이길을 걸어가며 나는 질문한다.
이길을 만든이가 누구인가? 누구란 말인가??
바다는 계속 질문을 한다... 그래 저 보이는곳이 천왕봉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추위에 떨고 있다
노욱형에게 증거를 남겨야한다며 사진한방 찍고 정신없이 법계사로 하산.
내려오는 하산길에 둘리성이랑 약속했다. 담번엔 황금능선을 해보자 라며 이런저런 예기끝에 중산리마을에 도착. 그때서야 지리산은 나무숲에 가려있던 달님을 토해낸다.
다들 죽한그릇 못먹은 몰골들이다. 화장실에서 대충수습하고 후미를 기다리며 파전에 동동주한잔에 산행에 고됨을 털어버리려는 순간 걸려온 전화한통.
화가난다...화가났다... 상황파악못하고 짱구성이 던진 농담한마디에 버럭 화를 내고 분위기 이상해지고... 교통편은 이미 끊겨 대전을 경유해서 다시 삼례로 내려온시간 3시
긴 하루의 산행일정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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