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큰세개골 작은세개골
- 임 노 욱 -
1. 일시 : 2004. 5. 22 ~ 23
2. 장소 : 지리산
3. 코스 : 의신-대성-원대성(1박)-큰세개골-영신대-칠선봉-작은세개골-원대성-의신
4. 날씨 : 맑음
5. 참여 : 7명(노욱, 종신, 망가, 상종, 선자, 은정, 만복대님)
6. 산행시간 :
- 09:20 의신마을
- 10:40 원대성마을
- 석식후 취침
- 05:28 기상
- 07:15 출발
- 07:40 큰세개골 입구
- 09:10 대성폭포
- 11:00~13:00 영신대 도착 중식
- 13:50 칠선봉 작은세계골 초입 도착
- 16:40 원대성마을 도착
- 17:20 의신마을 도착
7. 산행기
성제봉(형재봉)산행을 마무리하고 온천에 덜렁 망가님과 둘이서 남아 딱 할 일이 별로 없다.. 18:00시가 되어 선자한테 전화를 했더니.. 지금도 출발 전이라니. 화개동천에서 놀아보지만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다.
배가 고파서 슈퍼를 찾아 라면과 게스를 사가지고 도로변 평상에서 라면을 먹을까하고 버너에 불을 지피는 순간 전화다.. 화개에 들어왔단다. 물을 버리고 다시 배낭을 패킹하고 나니 벌써 도착이다.
인사를 나누고 쌍계사 입구를 지나.. 의신마을에 도착, 차를 주차시키고 야간산행을 위해 준비를 한다.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었으면 하는데 먹을 거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대충 밑에서 자고 내일 아침 서둘러 오르면 하고 바라는 마음뿐이다.
대성마을에서 자야 되나 아님 원대성에서 잘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으니 이거는 1:30~2:00시간은 걸어야 될 것 같다. 큰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는 것은 항상 부담이다. 배낭이 자꾸 신경을 쓰게 만든다. 야간산행을 하는데 만복대님이 선두 종신이와 내가 바로 뒤를 따라 보지만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허기가 지니 더욱더 힘이 없다. 낮에 신경 쓰면서 성제봉 등산을 마치고 목욕을 하고 난후라 더욱더 피곤할 뿐이다.
한참 걷다 앞을 바라보면 선두는 저멀리 코너를 돌 때 잠깐 불빛만 보인다. 중간에 힘이 들어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이지 별이 금방이라도 별이 떨어질 것 같다.
대성마을에서 첫 번째 휴식하고 원대성 마을을 향해.. 원대성 마을 바로 전 고갯마루에 비박할 만한 장소가 있어서 확인해본 만복대님 왈 여기서 고개를 하나 더 넘어서 자잔다.. 바로 내입에서 말이 나온다. 대충 여기에서 주무시죠... 정말 죽을 맛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개마루를 올라서서 돌아서니 바로 원대성 마을 입구다..
원대성마을 입구 집터 있는 곳에 샘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러가고 샘에 물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후미를 기다린후 비박지에 도착. 정말이지 좋다. 우선 배가 고파서 아무 것도 싫고 라면을 먼저 끓여서 먹고 나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삼겹살에 소주한잔의 즐거움으로 하루 산행을 마무리. 낮에 보투해온 죽순을 주고 난 피곤해서 잠나라로..
05:28분에 기상 후배들 깨울까봐 조심스럽게 아침을 준비한다. 은정이가 눈을 뜨고 일어나서 거든다. 조금 이른 아침인데 어제밤에 술이 부족했는지 전부들 컨디션 짱이다.. 어제밤에 준 죽순좀 달라고 했더니 아무도 답이 없다. 보투해서 무겁게 짊어지고 온 나는 맛도 보지 못했는데..
07:15 아침을 먹고 산행시작 근래에 들어서 가장 빠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비박지에서 내려와 본 등산로에 들어서니 어제 밤에 보지 못한 대성골의 웅장함이 새롭다.
첫 번째 다리가 있는 곳이 작은세개골. 이곳을 지나 능선 등산로 입구를 지나고 두 번째 다리를 건너고 나니 쉴만한 이름 없는 폭포가 있다. 이곳에서 잠깐 쉬고 바로 돌아서면 등산로 아님이라고 표시 되어있는 곳이 있다. 이곳이 큰세개골 초입이다(원등산로는 이곳에서부터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초입부터 계곡등반이다. 정말이지 경이로움 그대로다.
기존 루트를 버리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면 능선은 능선대로 자연 그대로의 매력에 빠지고. 계곡으로 들어서면 자연의 아름다움이 날 즐겁게 한다. 특히 지리산의 능선과 계곡은 항상 경이로움 설명이 더 필요 없는 그 자체다..
금년 들어 6번째 지리산에 들어서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다. 오늘은 청명한 하늘 때 묻지 않은 계곡의 아름다움, 봄의 나뭇잎들의 조화가 더욱더 날 지리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후미에서 계곡의 모습, 야생화를 사진에 담아가면서 오르고 있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큰세개골의 하이라이트 이끼폭포, 3층으로 이루어진 대성폭포 앞에서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정말이지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대성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폭포 2단을 지나서 간식을 먹으면 휴식을 취해본다. 3단 아래 1,2단 위에 바위로 누가 밥상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대성폭포를 넘어서부터는 계곡이 적어지고 규모도 작아진다. 한참 오르다보면 좌측에 영신대에서 내려오는 험한 계곡이 나타난다. 이후로는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길을 잡아 오른다.
능선상에 오르니 정면에 영신대 바위가 보인다. 지리산의 여러 대 중에 하나라는데 가장 기가 세다는 영신대, 옛 자료에 보면 이곳에 기와지붕의 절이 있었단다. 절터 자리에는 지금도 기와 조각이 보인다. 무당들이 기도를 드리고 신을 받는 곳이라 그런지 아직도 사람이 찾고 있나보다. 각종 터의 흔적들이 그런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올랐을 때도 방금 전에 두가 기도를 하고 갔는지. 곰취를 바위에 가지런히 놓아 둔 흔적이 있다.
영신대 구경을 마치고 절터자리에서 주위에서 보투한 곰취, 참나물과 아침에 해온 밥으로 쌈을 해서 먹는 중식, 이 맛 누구한테 말한들 뭐하요.. 배불리 밥을 먹고 영신대 기를 받기 위해 한숨 때리고...
칠선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세재골을 향해..
지리산 주능에 나오니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능의 야생화는 4월초에 봄꽃이 이제야 피기 시작한다. 양지꽃, 현호색, 얼레지 등 정말 아름다움은 밑에 있는 꽃하고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금강현호색의 군락지는 아름답다.
칠선봉을 지나 다음 봉우리 안부 좌측을 보면 산사태가 쓸고 내려간 계곡이 작은세개골 시작지점이다. 도착해 보니 사람이 많다. 내사랑지리라는 카페 식구들인데 그중에 야생화에 고수이신 한상철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후.. 그 팀들은 오토바이능선(능선상에 오토바이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 우리는 세 개골로 하산
산사태가 쓸고 간 계곡은 낙석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조금 내려오니 몇 일 사이에 누가 자고 갔는지 막영흔적이 있고 소주를 반병정도 두고 갔다. 그 소주에 우리가 보투한 당귀를 넣어 두고 나중에 우리가 오든지 먼저 본 사람이 먹도록 놓아두고 하산
사태는 계곡의 1/2정도는 흔적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넓은 바위에서 계곡이 심하게 굽어지는 곳에서 지도를 보고 위치를 확인 후에 내려선다. 내려오다 보니 고로쇠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사용한 듯한 텐트 한 동이 보이고 나서부터는 계곡이 험하다(이곳에서 왼쪽을 유심히 보면 리본이 있고 길 흔적이 보인다. 이곳으로 가면 원대성마을로 들어가는 초입과 만난다). 산죽밭을 지나 원대성 마을 초입을 찾고. 후미와 합류한 후 원대성마을길로 하산. 가는 중간에 빨치산최후격전지가 보인다. 빨치산을 소탕하기 위해 이곳에 휴발유로 불을 질러 일망타진했다는데..
원대성 마을에 들어서니 2집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으며 뭘 먹고사는지는 모르겠고. 이곳에도 전기가 들어와 위성안테나도 있는 것 같다. 좋은 세상임에는 틀림없는데.. 이 깊은 산중에 이런 것이라는 다른 생각도 든다.
어제 밤에 비박한 장소에서 놓아두고 간 장비를 챙기고 서둘러 하산 대성마을에서 반야님(사진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의신마을에 도착, 도로 앉아서 맥주로 간단하게 뒷 풀이를 하고 하루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번 산행은 보통 계곡으로 등반을 시작해서 능선으로 떨어지는데 계곡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을 시도해봤으며,,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루트를 2개를 해봤다는데 큰 의미를 가지며 또 한번의 지리산 산행을 마무리 해본다... 산행에 참여한 만복대님, 종신, 망가님, 상종, 선자, 은정,, 모두 모두 고생들 많이 했습니다.
ps : 아직도 이곳 계곡중에 꼭 가봐야 할곳이 산태골, 왼골이 남아있으니 이곳은 또 언제 가본담.. 그야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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