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 지리산 자락 맴돌기
산행후기/2004년

지리에서 3박4일 초암릉

by 에코 임노욱 2016. 5. 19.

지리에서 3박4일 초암릉
- 망 가 -

아마 파이오니어스산악회에서 매년 년중행사로 하는 산행인지라 일찍부터 일정이 나와있었나보다
얼마전부터 노욱님과 얼굴 마주칠때마다 동행을 할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 의향을 물어오지만
꼭 가겠다는 확답을 못하고 늘 미적거리니 안가면 산악회에서 빼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백번 가고 싶지만 하루이틀도 아니고 사일씩이나 있는다는게 개념이 안온다
되지못하게 화장실도 심하게 가리고 세수는 못해도 머리를 감지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는데
어찌 거두절미 한마디로 간다고 응답을 하겠는가
지리산엘 간단다...라고 생각을 하면 잠도 안올 지경이지만...
다음일을 생각하면 그저 아득할 뿐이다
무슨수가 없겠느냐고 징징거려 보지만 찌데보는수밖에는 별도리가 없단다
그려..일단 가보는거다 가서 정 머시기?하면 먼저 내려오면 되겠지싶어 가겠다고
최종 결정을하고 나니 하루하루 보내는일이 쉽지가 않다
밤이면 잠도 안오고...때되면 밥맛도 없다
누구 말데로 정말 지리 미친년이 되어가는건 아닌지...

2월27일


드디어 일전의 날이 왔다
일찍이 목욕부터 다녀오고 거울을 한참을 본다
머리를 잘라야 할까 말아야 할까....
언제나 목욕제계하고 머리까지 단정하게 깍고 겸허하고 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지리에 들곤 했는데 요즘은 워낙 자주 들다보니 머리깍는 간격이 흩트러져 버렸다
한참을 봐도 그런데로 괜찮을듯싶어 이발은 생략하기로 하고 이것저것 먹거리를 준비해
배낭을 패킹해보지만 일박짐도 포돗했던 배낭이 삼박짐이 어림도 없다
할수없이 개인장비만 어거지로 쑤셔 넣고 먹거리는 손에들고 나선다
에코로바에 도착하니 모두들 배낭이 무시무시하다
내것을 보니 괴니리봇짐밖에 안되보이고 그나마 다 패킹도 안되 손에 들은걸 보니 맥없이 부끄럽다
하는수없이 60L로 교체...
바꾸고 나니 꽤 넉넉한 공간이 생겼지만 시원치않은 무릎 사정으로 먹거리 약간은 다른 악우에게 넣어 버린다
9시15분 출발
11시가 가까이 되어 추성에 들어 다시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초암초입을 향해...
사방은 캄캄하여 렌턴의 비추는 곳 외에는 전혀 보이는 곳이 없다
15분여를 올라 비박지에 도착하여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고 불가에 둘러앉아
소주 몇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눈다
몇일 잠을 못잔 탓인지 일찍 술기에 젓어 앉은채 잠이들고...
그렇게 첫날 하루가 지나버렸다

2월28일(토)
모두들 일찍 일어났는지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먹고 다시 새로 배낭 정리 주변정리를 하고 초암능선으로...
막영만 같이 하시겠다던 만복대님의 환송을 받으며 비박지를 떠난다

출발전 단체기념사진

만복대님의 배웅을 뒤로하고 초암을 향해...

위쪽을 올려다보니 능선이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능선과 멀어져 있다는 것이겠지....
처음 계곡을 건너다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져 버렸다
신발은 물론 양말 바지 속옷 하다못해 윗옷까지 몽땅 젓어버렸다
날이 포근했길 망정이지 안그랬더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능선은 은근하게 채 오르고 짐들은 장난이 아니고....
더구나 눈을 위해 이중화를 신은 경민 병주 상종 종신님은 발이 더 무거워 보인다
오래도록 은근한 경사가 계속되고 한참을 올라도 주능은 눈에 들지 않는다
절반쯤 진행되었을까 하는 지점부터는 많은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도 많이 험해지기 시작하고 경사도 제법 가파라지기 시작 한다
눈이 없어 생각보다는 빠른 일정으로 넉넉한 시간에 점심을 먹고 한소금 오참을 즐겨본다
여기저기 여러곳을 둘러봐도 눈은 없을 것 같다
점심먹을때부터 심상치 안던 날씨는 드디어 비를 뿌리고 바람마져 심하게 불어데기 시작한다



촛대바위에 이르렀을즈음엔 옷이 젓을 정도이고 바람은 태풍못지 않게 사납게 불어댄다
안개도 깊어진 탓인지 시아도 많이 가려져 있다
사나운 비바람에도 고사하고 한참을 쉬어본다
아마 짐들이 무척 부담이 되었으리라

 촛대바위를 돌아 잠깐 오르니 경사가 거의 90도 가까이 서있다
 아마 마지막 고비가 아닐지싶다
 도데체 이런길을 어떻게 눈길로 올라간다는 거지? 잘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래도 바위가 물에 젓긴 했어도 미끄럽지는 않아 다행스럽다
 어렵게 바위를 올라서니 주능이 보인다
 다왔다는 안도감 보다는 몰아치는 비바람이 더 걱정스럽다
 하봉 바위를 돌아 잠깐 능선길을 걸으니 최종 베이스켐프에 도착
바바람은 여전히 몰아데고 있었다
어렵게 텐트 두동을 마련하고 좁은 텐트안에서 저녁을 먹기위해
여덟식구가 둘러 앉아 보지만 모두 자리가 협소해서 고생들이 말이 아니다
상황이 넉넉지 못해 약소하고 짧게 식사와 간소한 소주 몇잔을 마시고 7시쯤 잠자리로...
비바람은 사납게 몰아데고 텐트안엔 물이 제법 침범해 있다
아...심란해라...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진다
어떻게 어렵게 잠이 들어보지만 불어데는 비바람에 훌라이가 다 날아가버리고
웅성웅성 수습하는 소리에 잠이 깬다
시간을 물으니 아직 12시도 안됬단다
옆에누운 노욱님은 연신 춥다 소리를 연발한다
가끔 천정에서도 물이 흐른다
그래도 나는 가운데 끼인 형색이라 그나마 샹황이 좋은편이다
노욱님 침낭밑으로 슬쩍 손을 넣어보니 손을 씻어도 될만큼 물이 흥건하다
그래도 그나마 노욱님도 나은편인 듯....
반대쪽 정하를 보니 그쪽은 경사마져 죽은데다 이쪽에서 덩치들이 사정없이 밀어데니
완전히 물구덩이였으리라
가운데끼인 이쁜은정이를 보니 양팔을 X자 모양으로 목에 걸친 결박 상태로 꼼작없이 끼어있다
다들 어찌 그리도 처량맞고 불쌍해 보이던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것도 훈련이라나???
최악의 순간을 찌데보는것도 좋은 훈련이란다
근데 이런 훈련?을 내가 왜하는거지? 갑자기 어리둥절 해 졌다
그통에 그비바람 속에도 노욱님은 세 번이나 문을 열고 끽연을 즐긴다
대단한 집념 놀라운 인간승리 이다
더 어찌해볼 상황이 아닌지라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들어 줄 것 같지않다
2시가 넘으니 이젠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어쩌랴...자는수 밖엔 별수가 없는 것을.....

2월29일 (일)
그래도 어찌어찌 잠이들었는지 설핏 잠이 깨니 천정이 살픗이 밝아온다
드디어 날이 새는가 보다
세상일이 어쩐데도 국방부 시계는 가고 행자부 시계도 간다 했던가
밤사이 어떤일이 있었는지 아량곳 없이 시간이 되니 여지없이 날이 밝는다
어느때보다 세벽이 반갑다
제발 날이나 개었으면...
또 한 대의 끽연을 위해 노욱님이 문을 연다
"비와요?" 하고 물으니 "안오네요" 하며 하늘을 본다
"날이 어때요...?"하고 물으니 "비는 안올 것 같은데 흐렸네요" 한다
그만도 다행이다 싶다 바람도 많이 사그러 졌고 비도 안온다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끽연을 마친 노욱님은 "아이고 추워라"를 연발하며 다시 침낭으로 파고 든다
한참을 이런저런 에기로 궁시렁 데다 훤히 아침이 밝아서야 텐트 밖으로 나와본다
날은 거짓말처럼 개어있고 사방엔 약간의 안개와 운해가 드리워져 있다



하늘을 보니 구름한점없이 푸르고 맑다
운해가 걷히고 나니 햇살이 쨍!하고 깨질 것처럼 비친다
밤새 물에 잠긴 장비들을 건져 햇살에 널고 종신님 이 끓여주신 미역국으로 근사하게 아침을 먹는다
미역국 맛이 정말 일품이다
다음엔 절대 다들 미역국은 안끓일 것 같다
비교 되니까...
아침을 먹고 당일 일정을 정리해 본다
중봉을 지나 천왕봉으로 올라 다시 중봉을 거쳐 써리봉을 지나 치밭목을 깃점으로
다시 조개골을 돌아 베이스 켐프로 돌아온단다
내가 너무 먼 것 아니냐고 하니 종신님은 4시간쯤 이라하고
노욱님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점심도 챙기지 말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듯 싶은데...... 선배?가 그렇다면 그렇겠지..하고 막연히 믿은 나만 바보됬다
6시간을 사정없이 돌려 뎄으니 말이다


 중봉에 올라 사방으로 늘어선 지능선을 보며 얼마나 황홀해 했는지...
 날씨가 워낙 화창하여 안보이는곳이 없이 사방이 탁 틔였다
 그중 가장 마음을 사로잡던 황금능선은 내내 날 황홀하게 유혹한다
 
 중봉에서 넉넉히 쉬고 오늘은 요기만 하고 가자고 아우성이지만 노욱님은
 "이놈들아 내가 이럴줄 알고 따라나섰다 잔소리말고 천왕봉으로... "라며
 대뜸 천왕봉을 향해 휙 내빼버린다
 이중화를 개시한 병주도 기념으로 천왕봉에 발자국을 꼭 찍어야 한다나???
 중봉에서 바라보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올라가는거야 어떻게 기어서라도 간다지만 어찌 내려온다지???



 천왕봉에 이르니 인산인해 장터같다
바삐 기념촬영을하고 한쪽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잡고 모여앉아 지능선을 바라보며 행복해 한다
가네못가네 해도 오긴 왔다라고 실감 하면서....

천왕봉에서 간식도 먹고 넉넉히 쉬고 다시 치밭목으로 가기위해 중봉으로 내려오는데
염려처럼 길이 미끄럽다
중봉으로 되돌아내려서 치밭목을 포기하고 그냥 베이스켐프로 가자하니
노욱님은 사정없이 치밭목쪽으로 내빼버린다
 어쩔수 없이 따라나설 수밖에.....
얼마나 빨리 뽑아내렸는지 정신없이 걸었는데도 선두는 끝끝내 잡히질 않는다
결국 중간에서 포기를 하고 이쁜은정이 나 상종님 셋이 널널하게 느긋함을 즐긴다
한참을 쉬며 앞에선 주목나무를 보니 나무 모양이 그림보다 더 좋다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누가 그랬던가...지리산은 써리봉이 가장 수려하다고...공감할수 있는 말이다
올려다 보이는 천왕봉.... 길디길게 누운 황금능선... 보일 듯 말듯한 치밭목산장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자리잡은 바위들..사이사이 운치를 더해주는 주목들이며.....
 그런데 이런 경치를 마다하고 왜 디립따 빼기만 하는건지???
 어쒸...다시 올라가서 천천히 즐기며 나븟나븟 와버릴까???하는 억울한 생각이 든다

 넉넉히 쉬고 이젠 바쁠 것도 없을것처럼 나븟나븟 걷다보니 그제야 식장기가 사정없이 몰려온다
 눈앞이 노래지고 현기증도 나는 것 같다 아 진짜 배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다 더니...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게 되는 말이다
한참을 쉬고 잠깐 내려오니 선두가 쉬고 있다
아마 한참을 기다렸나보다


신발하며 양말까지 벗고 햇살에 발가락까지 말리고 앉아있다
물도 떨어지고 간식도 바닥이 나고.... 배는 고파 죽겠고.....
갈증 때문에 막걸리먹고싶다 했더니 다들 한마디씩 거든다
막걸 리가 좋다는 사람... 맥주가 낫다는사람...소주를 마시겠다는 사람....
안주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침이 절로 넘어가나보다
술은 고사하고 허기라도 채웠으면 좋겠다면서 은근히 노욱님께 곁는질을 한다
점심식량을 버리고 오자는 사람이 누구였더라...????
결국 눈치에 밀려 치밭목에가면 라면을 사주겠다고 한다
이젠 산길을 걷는 재미보다 라면을 위해 걷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정말 처절하게 라면을 허겁지겁 먹는다
근데 저 덩치들이 저 양 가지고 허기가 찰까???? 괜히 일행이 불쌍해 졌다
남은 허기는 물배로 채우고 이젠 베이스 켐프로 간다
치밭목산장 샘터를 지나 중봉을 향해 가지만 이젠 걷는게 조금식 짜증이난다
왜이렇게 힘이들지????
계곡을 하나 건너고 또 쉬고..... 다시 전진해 보지만 힘은 점점 빠지고
이젠 발걸음 옮기는 것 조차 버겁고 힘이든다
힘이 드는건 고사하고 걷기가 싫다
베이스켐프쪽을 바라보니 별로 멀어 보이지도 않는데 왜이렇게 길기만 한지....
그저 억지로 억지로 버겁게 올라간다
은근한 경사는 점점더 지치게 하고.... 어렵고 힘들게 베이스에 들어서니
종신님이 웃는 얼굴로 반기고.. 노욱님이 수고 했다며 하이파이브라도 하잔다
아주 귀찮은 얼굴로 얼굴을 찌푸리니 금방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미안해서 실핏 웃어보지만 그동안 했던 산행중에 가장 어렵고 가장 힘든 산행이였던 것 같다
몸은 붙이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걷기가 싫던지....
베이스켐프를 지키고 있던 종신님은 집밖으로 나간 아들 딸자식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빨래(젓은 옷가지 배낭 침낭 양말 정말 빨래가 장난아니였다)도
고슬고슬 말려놓고 텐트 방청소도 해주시고 밥에서 찌게까지 모든걸 마련해 주셨다
허기에 먹던 밥은 어찌나 꿀맛이던지.....
그렇게 저녁도 점심도 아닌 식사를 마칠 무렵 토요일 접근했던 후발대가 들어선다
갑자기 어수선해지는 부니기...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실 난 낯설어서 인사도 제데로 못하긴 했지만....
그중 홍빈님은 알 것 같았다 계룡산에서 같이 산행한 일이 있었기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초암능에대한 이야기 꽃이 핀다
그러기를 잠깐 다시 후미가 들어오고... 후미에는 귀여운 선자를 비롯하여
막내 짝은은정이 사진으로만 보고 듣기만 했던 설악님....등등....도착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자리정돈 식사준비 소주를 돌려가며 정담이 시작된다
오래될 것 같던 자리가 작은 소주양으로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가 되고
절반은 텐트로.... 절반은 비박으로 자리들을 잡고 눕는다
그리하여 또 하루가 마무리 되고....

 3월1일(월)


 막영을 하다 눈보라에 쫏겨 텐트로 들어와 다시 잠을 청했다
 날이 밝는가 싶어 일어나니 곁 텐트에서 노욱님이 부른다
 "왜요..."하고 물으니 빨리 건너와 보란다
 괜히 눈치가 보여서 뒨전거리니 자꾸 독촉을 한다
 쑥스럽게 곁 텐트로 들어서니 노욱님 종신님 중간자리를 비워 놓고 가운데로 들어오란다
 아 ... 쪽팔려고 쑥스럽고... 민망하고....
 사정없이 불러들이는데 더 뒨전 델수도 없고 겨우 가운데로 파고드니
좋은 예기라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지리산자락에 거처를 마련해 봐야겠다라는 의견이며.....
정년퇴직하면 어쩌겠다라는 계획이며....
정말 말도 안되는 꿈들을 이야기하며 행복해 한다
기분좋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이젠 하산을 위해 자리정돈을 한다
안온 듯 다녀가라 했던가?
철저하게 이행하기위해 모든 흔적들을 치운다


마지막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광점동으로 하산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길을 나선다
컨디션은 퍽 좋은 편이였지만 몇 번의 바위 절벽은 정말 해결이 안될 것처럼 어려웠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숙밭재까지 내려왔다

쑥밭재에서 한참을 쉬며 간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여기저기 얼굴도 익혀본다
한참을 쉬고 다시 옷메무새르 가다듬고 얼음골로 내린다
선두를 바짝 따라야겠다고 마음은 먹어 보지만 쉽지 않은 듯 어느새 선두를 놓쳐버렸다
30여분을 정신없이 내려오니 물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계곡이 가까웠나보다...
 계곡에 들어서니 쉬고있는 선두가 보인다
 허공달골 계곡물빛... 봄색이 완연하다
 계곡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널널히 쉬고 다시 얼음골을 향 해 내려간다
 10여분을 걸으니 얼음골 하늘아래 첫집이 보인다

 지리산물을 유난히 맛있어하는 아들놈을 위해 두 개의 수통가득 물을 채우고
 한참을 쉬고 이제 마지막 마무리 광점을 향해간다
 컨디션은 더없이 좋다 기분도 이루 말할수 없이 좋았다
아무리 지리산이 좋다지만 오늘처럼 재미있고 상쾌하고 기분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비바람속에서는 당장 집에 가고 싶더니 다음날은 좀더 견딜만 했고
그다음날 부터는 상황만 괜찮으면 몇일 더있고싶은 생각이 간절할 만큼 좋았다
마지막 하산주 막걸리맛도 못잊을 것 같다

같이했던 선배님 후배님 반가웠습니다 행여 민페는 없었는지 조심스럽고
오름길 내림길에서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산행후기 > 200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영제봉 눈꽃산행  (0) 2016.05.19
지리산 초암릉  (0) 2016.05.19
지리산 초암릉  (0) 2016.05.19
지리산 투어  (0) 2016.05.19
24차 지리산 언양골  (0)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