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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호도협,옥룡설산

중국 호도협 트레킹(2)-삼치구이님

by 에코 임노욱 2013. 7. 10.

3일차 : 2013. 6. 23.(일) 맑음

 

▸07:00 기상

▸09:06 숙소 출발

▸15:00 호도협 입구 도착(점심식사)

▸15:40 식당 출발

▸16:38 도로변 정차(3,200m) - 주변 경치 감상 및 기념촬영

▸16:47 출발

▸17:45 샹그릴라 입구 휴게소 도착

▸17:52 휴게소 출발

▸18:10 라파해(纳帕海, 라파하이, Na pa hai) 도착 

 - 中国 云南省 迪庆(적경 Deqen)藏族自治州 香格里拉县(향격리랍현) 纳帕海(납파해)

 

[이동경로] 곤명(Kunming) → 대리백족자치주(Dali) → 여강(Lijiang) → 적경장족자치주(Deqen)  

 

비교적 맑은 아침날씨다. 어제는 오후에 비가 오락가락해서 창산에서의 일정이 순조롭지 못했었다.

오늘은 차마고도하면 떠오르는 도시인 샹그릴라까지 이동하는 것이 하루 일정이다. 중국에서의 이동이라는 것이 대부분 이렇다.

거의 하루종일 아니면 이틀 이상을 차로 이동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중국 땅이 넓다는 뜻일 것이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면을 끝내고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쌀국수와 빵, 볶은밥, 삶은 달걀 등 비교적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됐다. 평소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거의 파격적인 일이다. 여행 중에는 잘 먹어두는 것이 힘이 된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뿐이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대리 시가지의 가로공원. 선진국의 여느 도시에 못지 않게 정리정돈이 되어 있고 깨끗했다.

 

짐을 꾸려 호텔 앞에 나오니 어느새 잡상인들이 나타나서 선글라스를 팔고 있었다.

나도 [한맨]한테 부탁해서 기존 안경에 붙였다 뗐다를 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하나 사달라고 했다.(10원)

가격 흥정과정에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생겨 이동하는 동안 한동안 웃음거리가 된 일이 있었다.

 

숙소인 호텔 앞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선글라스를 파는 잡상인들이 나타나서 우리 일행들과 흥정을 하고 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가이드의 샹그릴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내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을 가진 샹그릴라라는 도시는 중국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로  중국인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 신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는 설명이다. 믿거나 말거나~~~~

 

다음은 자료에 나오는 샹그릴라에 대한 소개 글이다.

■ 샹그릴라(중전 中甸 Shangri-La , 香格裏拉(향격리랍), 香格里拉 ]

해발 3,200m의 고지에 위치한 운남, 사천, 티벳의 경계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중전은 또 하나의 이름은 ‘샹그릴라’이다. 1933년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유토피아인 샹그릴라가 바로 이곳 '중전이라는 중국의 주장으로 2001년 중전의 공식명칭을 샹그릴라 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지 장족의 마음속에는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중전에서 작은 포탈라궁 송찬림사, 티벳의 느낌이 물씬 나는 모습을 가진 벽탑해 등을 볼 수 있다.

 

시골마을을 통과하는데 차량의 진행이 더디어진다. 창밖을 내다보니 도로가에 가축시장이 열려 돼지, 소, 노새 등을 팔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잠시 지체하다 가축시장이 열리는 곳을 통과하니 길 양옆에는 벼농사와 담배농사를 짓는 논과 밭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도로가에 펼쳐진 가축시장. 오토바이를 탄 아줌마의 모자와 하이힐 등 복장이 인상적이다

 

한참을 진행하다 다시 차가 멈추어 섰다. 앞서가던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앞에서 차량사고가 나서 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각 막혔다는 것이다. 잠시 후 보험회사 차량이 나타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량통행이 가능했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차량의 진행이 지체되고 있다.

 

가이드가 무료한 일행들을 위해 의미 있는 얘기를 들려줬다. 언론에 보도된 산시성에서 있었던 실화라고 했다.

 

여자 버스기사가 있었다. 승객을 싣고 산골 오지를 운행하는 도중 6명의 강도의 습격을 받았는데, 강도들은 버스에 올라타서 승객들의 금품을 모두 빼앗고 나서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 운전기사를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차안에 타고 있던 30여 명의 승객은 겁에 질려 누구 하나 나서서 강도들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버스의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청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6명의 강도들에게 달려들어 여자 운전기사의 성폭행을 막아보려고 안간 힘을 썼으나 강도들의 힘에 밀려 오히려 심한 구타를 당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고 말았다. 강도들은 유유히 자취를 감추었다.

잠시 후 여자 운전기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얼마쯤 갔을까? 운전기사는 차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맨 뒷자리에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젊은 청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당신은 당장 내 차에서 내리시요". 청년 뿐만 아니라 차안의 모든 승객들은 여자 운전기사가 왜 그러는지 그 영문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여자 운전기사의 명령이 너무나도 엄숙하고 강경해서 누구 한 사람 나서 연유를 물어볼 수가 없었다. 젊은 청년은 거의 강제로 차에서 내려졌다.

여자 운전기사는 다시 버스의 시동을 걸고 운행을 계속했다. 청년이 버스에서 내리고 얼마쯤이나 진행했을까? 버스는 수 백길의 낭떠러지로 떨어져서 청년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일이 아닐까? 이 실화는 한동안 중국사회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도로가 공중화장실(?)에 잠시 멈춰섰다. 빨간 윗도리를 입은 아이가 요금징수원(?)이다. 사용료는 1인당 1원. 아이는 요금징수에 너무나도 적극적이었다.

 

금사강(金沙江).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금사강의 도도한 물결. 장강(양쯔강)의 일부이자 호도협과 이어지는 물줄기다.

 

오후 3시(중국 14:00)가 되어서야 호도협진(Hutiaoxiazhen)에 있는 식당 앞에 차가 섰다. 늦은 점심이다. 강가에 자리잡은 식당은 시골식당치고는 비교적 깨끗했다. 이 식당에서는 혈압에 좋다는 메밀차를 준비해서 내놓았다.

12가지의 요리가 나왔는데 거의 모든 요리들이 향신료 냄새가 나지 않아 먹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자기 회사에서 식당주인과 협의해서 미리 한국인들을 위한 요리를 관광지마다 개발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여행을 하는 동안 음식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호도협진의 도로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일행들.

 

호도협진의 식당 앞. 멀리 보이는 녹색 이정표에서 직진하면 샹그릴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호도협으로 가는 길이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호도협진(Hutiaoxiazhen)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샹그릴라로 향했다. 이곳에서부터 약 45㎞ 구간은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가야만 했다.(해발 1,850m → 3,300m) 일행을 실은 버스는 구불구불한 오르막 산길을 따라 숨을 헐떡거리며 오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차창 오른쪽으로 보이는 경치가 깨 그럴싸한 그림을 보여준다. 해발 3,200m 지점의 길가에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경치를 카메라에 담고 길가의 노점상을 기웃거리며 휴식을 즐긴다. 10분쯤 지났을까? 일행을 태운 버스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샹그릴라로 가는 길가의 풍경들.()

 

 

 

다시 한 시간을 더 달려 샹그릴라 입구의 도로변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 잠시 후 휴게소를 출발한 차는 라파해(纳帕海, 라파하이, Na pa hai) 입구에 멈춰섰다. 나는 나파하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번 여행에 대한 사전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에서 내려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이곳에 왔을까? 잠시 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샹그릴라 서북 7㎞, 해발 3,260m에 위치하고 있는 나파하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라파하이에서의 단체 기념사진 [Photo by 에코]

 

다음은 나파하이에 대한 자료다.

■ 나파하이[Na pa hai , 纳帕海 (납파해)]

고원계절성 호수이다.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빈번하게 비가 내리면 호수면이 늘어나고, 늦가을에서 이듬해 여름까지 호수의 양이 줄어든다. 10월에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검은목두루미, 인도기러기, 시베리아흰두루미 등이 이곳으로 날아들어 겨울을 난다. 나파하이[纳帕海] 자연보호구역은 현정부 소재지에서 7㎞ 떨어진 북서부에 위치한다. 보호구역 면적은 31.25㎢이며, 해발은 3,260m, 호수면적은 660㎢에 달한다. 보호구역의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라파하이에서 만난 들꽃들.()

 

 

 

 

 

 

 

 


▸18:31 라파해 출발

18:50 샹그릴라 고성 도착

 

▸19:38 샹그릴라 고성 출발

▸19:48 식당(시내 호텔) 도착

▸20:31 식당 출발

▸20:45 숙소(전통객잔, 라파해 옆)에 도착 - 호실에 짐을 놓고 다시 로비로 나와서 술을 나누면서 대화를 나누다.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고산의 호수를 기대했었는데......

실망스런 마음을 감추고 다시 버스에 올라 샹그릴라 시내로 향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샹그길라 고성을 구경하는 것이다.

규모로만 보자면 샹그릴라 고성은 여강 고성에 비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작은 성이다. 하지만 꼭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 샹그릴라 고성

정확한 명칭은 티벳어로 ‘두커종(Dukezong) 고성’이다. 그 뜻은 ‘돌 위에 지은 백색 성루’, ‘달빛 머금은 성’이란 의미다. 실제 티베트의 가옥이나 사찰을 보면 외관이 순백색인 경우가 많다. 인근 산에서 채취한 돌을 곱게 갈면 백색의 점토가 된다고 한다. 흙으로 빚은 벽돌과 인근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베어 지은 가옥이나 사찰의 외벽에 백색가루를 덧바른다.

이미 상업화가 진행된 샹그릴라 고성 ‘두커종’은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전통을 흉내낸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고, 그 대부분은 카페와 식당, BAR, 게스트하우스로 쓰이고 있다.

 

샹그릴라 고성에서 머무른 시간은 고작 50분 정도였다. 성내를 다 돌아볼 수도 없었고, 상가가 즐비한 도로를 따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쳤기에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오히려 순간순간을 담아온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 보니 그곳은 현대와 오랜 과거가 공존해 있는 곳이었다. 소수민족(장족)의 전통도 보존하면서 이어오고 있었고, Wifi가 터지고 커피를 파는 카페가 들어서 있는 등 최첨단의 현대 문명도 빠르게 스며들어 녹아 있었다.

고집스럽게 전통만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현대 문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하는 것이 오히려 전통문명을 오랫동안 보존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성 구경을 대충 마치고 다시 시내 도로를 가로 질러 버스에 올라탔다.

땅거미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다음 일정은 시내에 있는 호텔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파하이 옆에 있는 전통객잔(숙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시원스런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차마고도. 샹그릴라. 잃어버린 지평선. 마방. 히말라야........

이곳에 오기 전에는 현대 문명이 아직은 덜 파고 든 그래서 옛 모습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전통 마을을 그렸었는데, 와서 마주친 샹그릴라는 내 상상을 산산히 부서놓고 말았다.

 

 

 

 

 

 

시내 호텔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 나파하이 옆에 있는 전통객잔에 여장을 풀었다. 전통객잔은 오래된 건물은 아니었다. 외형과 건축방식만 전통건물의 형태를 다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대리(Dali)에서 샹그릴라를 거쳐 티베트의 라싸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금년말이면 개통될 예정이란다. 그래서 샹그릴라의 목 좋은 곳들은 땅값이 많이 올랐고 곳곳에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했다. 오는 도중 많은 곳에서 전통양식의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 건물들은 한 동에 수억원을 홋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미 이곳도 현대 문명이 깊숙히 파고들었고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숙소 배정이 끝나 짐을 방에 옮겨두고 다시 객잔의 로비에 모였다. 고산증세가 나타난 일부 일행들은 방에 남아 있었고, 많은 일행들이 모였다. 여행의 소감과 에피소드 등에 대해서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꽤 늦은 시간까지 자리가 이어졌다.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아쉬움을 남겨둔 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