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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2004년

해남의 달마산

by 에코 임노욱 2016. 5. 19.

해남의 달마산

- 망 가 -

 

1.일시 : 2004년 3월 25일(금)

2.장소 : 해남 달마산

3.코스 : 미황사 - 달마산 - 떡봉 - 평암리 <-예상코스

미황사 - 달마산 - 떡봉 - 도솔봉 - 영전리 <-실제코스

4.동행 : 망가 외 14명

5.시간대별나눔

-07:50 전주출발

-11:40 미황사도착

-12:00 핼리폿

-12:15 달마산정상

-12:20 점심

-12:50 정상출발

-15:00 떡봉도착

-17:00 도솔봉

-17:30 영전리

 

6.산행일지

 

두째주는 할아버님 기일로 쉬고 셋째주는 느닷없이 서방님이 와서쉬고..

연속 두주를 쉬고나니 몸살이 날 지경이다

셋째주에 서방님이 온다기에 저녁때쯤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일요일 치곤 이르다싶게 행장을 차려

모악산이라도 오르려 마음먹고 나왔더니 종점에서 내리자마자 집에서 전화다

며늘애기:"어머니 어디세요? 아버님오셨는데요.."

나:"알았다 금방갈께..."

미쳐 산아래조차 들어보지도 못하고 궁시렁 데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또 전화가 온다

전화:"꼬끼오~~~!!!"

나:"여보세요.."

서방님:"응 나..."

나:"어..애기한테 전화받았어 나 중인리 종점이야 금방갈께"

버스안에서도 내동 궁시렁 거리며 집에오니 서방님은 벌써 잠 삼매경이다

우씨..잘것 같으면 그냥 올라갓다오라하지 왜 오라고 부르고 그러는지..괜히 부아가 난다

 

마침 작업실에 들러보니 ㅇㅇ산악회에서 안내장이 와있다

해남 달마산을 간단다

지난번 제일산악회 몇몇이 다녀온 사진을 보며 참 수려하겠다라고 생각하고 잇었는데

마침 잘됬다 싶어 길을 나서본다

현관문을 나서니 날이 제법 흐려있다

에보에서 비는 없다하니 걱정하지말자고 나섰지만 미황사에 내리니 빗방울이 선뜻섯뜻하다

더구나 이젠 춥지야 않겠지싶어 두터운옷을 모두 버려두고 왔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내심 걱정이 된다

대충 매무새를 가다듬고 산길을 오른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제법 사철푸른나무가 많이 눈에 띄어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도 든다

15분여를 오르니 땀이난다

추울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오르고 나니 꽤나 덥다

핼리폿에 도착하여 웃옷을 벗었다

여간해서 땀이 나지않는 필자도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베이기 시작하더니 귀밑으로 흘러내린다

약간은 이상한 생각이들고... 요즘 몸을 많이 쉬게 했는데 땀이나니 무슨 일이지?

아픈곳도 없는데 땀이 너무 나니 조금 걱정도 된다

여름 한낮에도 산을 오르며 땀을 흘려본적이 없으니...

 

핼리폿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이다

대체적 짧은 기간에 많은 산을 다녀 봤지만 이산만큼 쓰레기가 많은곳은 본일이 없는데....

마음이 언잖다

이런것 보면 전주가 양반도시가 맞긴 맞나보다

모악산에는 이런 쓰레기더미를 본일이 없으니 말이다

해리폿 뿐만 아니라 가는 곳곳마다 쓰레기가 자주 눈에띄인다

사탕껍질 과자껍질 과일껍질 음료수팻트병 물팻트병 막걸리팻트병에서 병소주병까지...

쓰레기도 다양하게 많기도 하다

 

달마산정상에서니 양쪽으로 능선이 늘어서 있다

남해를 바라보며 중심을 잡고 왼쪽으로 보면 1시간이면 마무리가 될것같은 능선이 어어져있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아득하게 능선이 늘어져 있으며 마지막 능선위에 철탑이 아련하게 보인다

바위능선이기는 해도 곳곳에 적당한 공간이있어 많은식구가

오손도손 둘러 앉아 오찬을 즐길만한 자리도 산재해 있다

바위가 유난히 많으면서 능선에서의 오르내림은 모두 바위로 이어져 있어 무척 재미있는 산행이다

더구나 바위 틈새틈새에 널려있는 진달래 나무는 모두가 분재처럼 멋들게 자리잡고 잇어 더욱

경관의 묘미를 더해준다

이제 봉긋봉긋 손톱만틈씩 붉은색을 내민 곷봉우리와 반쯤개화된꽃 활짝핀꽃들이

저마다의 화색을 뽐내고 있다

해변가이기때문일까? 수종의 다름때문일까? 우리지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꽃보다 유난히 붉고 화려하다

진달래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동백나무도 볼수있다

붉게붉게 타오른 동백꽃은 어느새 화색이 바래져 가고 있다

이제 동백은 그 의기양양한 선붉은 빛을 서서히 진분홍빛 진달래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할듯하다

워낙 암벽이 많은 산이라 경치의 수려함은 이루 말할수 없이 치밀할 지경토록 아름답다

특히 바위사이사이에 핀 진달래는 모든사람으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할듯 싶다

능선을 내달으며 힐끗 왼쪽으로 고갤 들어보면 남해의 푸른물빛이 사람을 황홀케하고

정면을 주시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암릉이 사람눈을 아득하게 한다

땅을 내려다봐도 어디고 봄꽃이 지천이다

산자고 현호색 남산제비꽃 호제비꽃 산제비꽃... 양지꽃도 막 몽우리를 맻히기 시작했고

바람꽃이 여기저기서 한들거리며 시선을 자극해 댄다

덩쿨덩쿨마다 붉게 익어 다시 갈색빛으로 퇴색해가는 그많은 맹감열매도 예사롭질 않다

능선이 거의 마무리 되도록 미황사가 내내 시아에든다

어디를 봐도 기암괴석이 눈안에서 사라지지않고 마음을 설래게한다

다만 아쉬운것은 능선이 모두 마무리 되도록 끝없이 눈에 띄는 쓰레기가 마음에 언잖다

돌산이라 그런지 중반부부터 무릎이 안좋더니 결국 다리를 절게 한다

아마도 처음부터 끝까지 돌길을 걸은 탓일것이고

스틱에 의존해서 걷는 습관탓도 있으리라...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암릉인탓에 스틱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내내 지고 다녔다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리라던 산행이 탈출로를 지나치는 바람에 6시간이 넘는 산행이 되어버렸다

무릎이 많이 아파서 혼쭐은 났지만 중간탈출을 했더라면 못볼뻔 했던 많은 현란하도록 화려한

경관을 볼수 있어 무척 보람이 있었다

더구나 그 앙증맞고 화려한 진달래에 내내 취해 어떻게 산행을 마무리 했는지 조차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골짜기에 업데어 쫄쫄 마셔데던 물맛도 그만이다

 

지금 다리도 많이 아프고 몸도 많이 지쳐 피곤하지만 누군가 다시 가자면

다시 배낭을 패킹하여 따라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