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지리 도장골-거림
- 망 가 -
1. 산행일시
2004.1.31(토) - 2.1 (일)(막영산행)
2.장소
지리산 도장골 - 거림
3. 코스
거림-도장골-아랫용소-윗용소-와룡폭포-시루봉-촛대봉-세석산장-
음양샘-거림으로 가로치기- 거림골 - 거림
4. 동행 : 노욱님, 종신님, 병도씨, 병섭씨, 세훈씨, 병주씨, 영기씨, 선자씨, 희영님,
5.시간별대나눔
- 17:30 전주출발
- 18:30 남원도착
- 19:00 희영이 도착 출발
- 21:15 거림 도착
- 10:15 아랫용소도착 막영
- 12:00 취침
- 06:30 기상
- 08:30 출발
- 12:40 세석산장 도착
- 13:00 음양샘도착
- 14:15 중식후 출발
- 16:45 거림도착
- 17:00 거림출발
- 19:30 전주도착
6. 산행일지
1월29일
시아버님 기제로 종일 큰댁에서 보내면서 하루종일 지리가 눈에 선하다
한달을 시작하며 필두에서의 첫주산행은 항상 지리라는게 늘 마음을 행복하고 흡족하게 한다
덕분에 한달처음을 행복하게 시작하고 내내 설래임이란 기다림으로 보내는것 같다
1월30일
처음 파이오니어스산악회 모임에 참석을 하여 회의와 근황등 술자리가 늦도록 무르익어가고...
이젠 동행인원과 코스가 나왔으니 난 집으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일찍 귀가
그래봤자 11시가 넘은 이르도 않은 시간이였지만 남은 회원님들은 새벽3시까지 였다니
그래도 그중 이른시간이라 생각함
1월31일
급하게 부안 출장을 다녀오고 부지런히 베낭 패킹을 하고 시간을 보니 4시가 가까워 온다
약속시간은 4시30분...
부지런히 가면 15분이 소요되지만 들뜬 마음에 좀더 일찍 집을 나선다
바람이 봄바람 처럼 느껴지는 포근한 날이다
혹시나 싶어 내의를 껴 입었더니 둔한듯 싶어 티셔츠는 춘계용을 입고 동계용은 배낭안에 챙겨 넣었다
에코로바에 도착한 벌써 병도씨가 와있다
내가 일등인줄 알았더니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도 있군요...
해남에서 오신다는 희영님을 위해 선발대는 먼저 남원으로....
후발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회원님을 위해 에코로바에 남음
남원에 도착할때쯤엔 날이 제법 어두워 온다
터미널앞에서 희영님을 픽엎하여 지리로....
한참을 달려 지리에 드니 날은 이미 저물만큼 저물었다
거림마을에 내려 초입잡기에 조금 뒨전거리고....
결국 길을 확실히 못잡아 계곡으로 오르다 도로로 올라섬
시작하지마자 암벽훈련???
길로 올라서서 조금 걸으니 철조망을 두른 초입이 나온다
계곡을 처음 건너다가 더 올라가봐야 적당한 막영장소가 없다는 의견으로
막영자리 확보해 보나 정말 장소가 협소하다
바위위에서 자자는둥 얼음위에서 자자는둥 의견이 분분하는 동안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든가?
두동의 텐트를 위풍당당하게 버텨세우고 오막한 자리에 모닥불도 마련된다
저지난해의 루사 작년의 매미탓인지 계곡에는 나무가 지천이다
여기저기 걸린나무들을 주워다 땔감으로 사용하고 숯불이 마련되무렵 바베큐구이로
술자리가 무르익어간다
약간은 깔그막이 져서 잠버릇이 고약한 나는 몇번을 자리 다잡기에 잠이깨고..
옆에누운 노욱님 선자님은 꼼짝도 않고 잘잔다
난 자꾸 밑으로 쳐져서 서너번은 자릴 되잡았나보다
하긴...내 잠버릇은 아는사람은 다 알아 주는 고약함이 있다
방네귀퉁이를 다찍고 다니며 자니말이다
조금 아래로 쳐지거다 밤새도록 엎어졌다 뒤집어졌다하는 수선스러움은 그래도 얌전한 편이다
7시쯤 나오니 벌써 밥이 다 되어가고...
오늘은 일찍 출발하는가 보다 싶었는데 여전히 늦은 출발이다
한참 수선을 떨며 "니네들 정말 이러면 안된다봐..하며 노욱님이 야단을 치지만 다들 실실 웃기만 한다
결국 노욱님이 "너들 편한데로 하라"고 포기를 하고....
8시30분 산행시작
막영자리에서 계곡을 건너 10여분을 오르다 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다시 빽하여 10여분을 해메다 다시 그자리에서 진행
조금더 오르니 길이 왼쪽으로 약간 틀어 간다
그렇게 되면 얼추 방향은 맞아가는것 같다
한참을 얕은 경사로 걷고....
계곡을 한번더 건너기전 쉼
쉼터에서 쉬고 계곡을 건너 오르니 조금씩 경사가 붙기 시작한다
짐작으로는 5분나 6부쯤 오른것 같다
아마 본격적인 경사는 7부에 이르러서나 시작 될것 같다
계곡을 끼고 희미한 길자취를 따라 오르다 근사한 얼음터를 만나 장난들을 치고 ....
이제 7부쯤 시작되는것 같다
경사가 급해지고 눈도 제법 발목위까지 차오르며 안부쪽으로는 무릎위를 오를때도 있다
얼음판위에서 장난을 치며 웃는동안 스페치를 꺼내 착용해 본다
눈으로 보기엔 없을듯한 눈이 길에는 제법 있어 자꾸만 발목안으로 파고든다
스페치를 차고 나서 종신님이 출발을 알리며 럿셀조 앞으로!!하신다
어리둥절하는 날 보며 노욱님말씀...
"우리 산악회는 40대가 럿쎌조여~" 하며 웃는다
그러고 보니 처음 시작부터 계속 우리셋(종신님 노욱님 나)이 선두로 계속 럿쎌을 하고 있다
후로는 출발할때마다 "럿쎌조 앞으로!!" 가 복창되고.....
뒤에 있는 30대들은 킥킥거리며 웃고... 아고 재밌어라...
가파는 경사를 잠깐 치고 오르니 앞쪽으로는 촛대봉이 보이고
약간 옆으로 비껴보면 천왕봉이 지능선위로 살짝 머리만 들었다
눈이 점점 많아지고 .....
경사가 코에 다을듯 깊어지더니 갑자기 바위가 턱 닫아선다
앞서가던 노욱님이 오를수 있겠느냐고 묻는데 (가야지요....다른데라면 몰라도 지리인데...)
가만가만 살펴보니 홈이 많아서 오를수 잇을것도 같다
조금 부담이 되는것은 비박짐을 메고 오른다는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두번 암벽을 오르고 나니 앞쪽 시아가 처음으로 확 트인다
순간 본능적으로 뒤가 돌아봐지고....
곧이어 터져 나오는 환성!!
앞쪽 시아보다 뒷쪽 시아가 훨씬 넓게 망망하게 펼쳐져있다
멀리 거림이 보이고 거림마을 뒷쪽으로도 잔잔하게 능선들이 여려겹으로 이어진다
뒤의 망망능선을 뒷심에 두고 앞을 바라보니
앞선 바위가 올망졸망 지리답지 않은 면모를 괴사하고 있다
길디 길고긴 길게만 늘어진 능선을 오르며 걸어도 걸어도 올라도 올라도 제자리만 같던 느낌이 아닌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올망졸망 아기자기함이 또 다른 재미를 부르고
지리답지 않은 모습에 한참을 신기해 하며 바위를 즐겼다
한참을 바위와 능선 조망을 즐기고 한참을 지체하다 다시 세석을 향하여....
이젠 촛대봉이 거으 허리까지의 기품을 내보인듯 할만큼 가까이 보인다
어디가 세석이냐고 물어 보지만 가르켜 줘도 어림짐작조차...
그저 머냐고 얼마나 걸리냐고으 막연한 물음으로 가늠을 해본다
종신님 말씀이 "오르막도 없고 그저 평전을 20-30분쯤 걸으면 세석이 보인다"고....
산정 능선을 걷고 잇는데 정상능선이라는 실감이 나지않는다
평야처럼 펼쳐진 능선....
그것 또한 신기하고 경이로울 뿐이다
평전에는 낮으막히 자란 철쭉나무가 지천이다
아마 봄에는 장관을 연출해 내겠지...
잠깐 걷는사이 어느새 멀리 세석산장이 눈에 든다
아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다
너무 경치와 감동에 젓어 시장끼를 잊었나보다
산장이 눈에 드니 더욱 배가 고파진다
세석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빨리 내려가서 밥먹자~~!
세석에 드니 사람이 꽤 많다
오늘들어 처음 낯선<?>사람을 보는것 같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어수선한 부니기가 섫다
그때 또 누가 그런다 어수선하니 음양수에가서 먹으면 어떻겠느냐고...
아마 잠깐이면 내려가는가 보다 싶어 그러자하고 다시 출발을 서두르고....
잠깐 내리막을 내려서니 거림 의신 세석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거림이 아니라 의신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물으니 그리가야 음양수가 잇단다
그래서 생각하길 "아.. 음양수에서 어디 다른데로 내려가는 거림길이 또있나보다"했는데
점심을 먹고나서 하는 말씀이 ....
여기 삼거리로 다시 올라야 한다나????
밥먹고 도 오른다는 말씀에 "그냥 치고 내려가면 안되냐"고 우는 소릴 했더니
노욱님은 결사 반대 종신님은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노욱님은 끝끝내 삼거리를 고집하면서 "나는 지리산을 못믿어요"하며 혼자 삼거리로...
우리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거림길이 나올때까지 치고 내리기로 합의를 하고 길을 잡는다
각오는 했지만 길은 엉망이다
물길에..조릿대에 너덜까지...
몇번을 넘어졌는지 세지도 못할만큼 넘어지고...
그래도 재미있어 죽겠다
가히 지리라는 실감을 여실히 느끼게 해 주니 말이다
몇번을 넘어지면서 결국 너덜구간에서 무릎을 깨고....
지금은 밤톨만큼 부풀어서 통증도 심하다
결국 내려오면서 절뚝 거리게 되고 내내 산행을 마칠때까지 부담을 준다
그래도 재미있다
마지막 허름한 처음 초입을 잡았던 변변치 못한 다리를 건너고...
뒤돌아본 도장골은 아득히 깊어 보인다
조금씩 흐려지며 어두어지는 되돌림길을 한참 돌아 다시 전주로.....
운전하느라 수고하신 병주님 고맙습니다
동문 막걸리에서 하산주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먼길을 가시는 희영님도 안전하게 편히 가시기를 빌어봅니다
집까지 픽엎해준 노욱님께도 감사를.....
행여 낯가림으로 어색해 할까봐 항상 신경써주시는 에코로바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핸이 또 기다려 지네요
지리에 들며 오늘처럼 즐겁기도 얼마만인가 모르게 아득 합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더 신날것 같은 기대감으로 한달내내 행복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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