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리는 추웠다
- 임 노 욱 -
1. 일시 : 2004.1.25
2. 장소 : 지리산 만복대
3. 높이 : 1,433m
4. 위치 :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5. 코스 : 고기리 - 정령치오름길(도로) - 정령치 - 만복대 - 다름재 - 선유폭포 - 고기리원점회귀
6. 들머리
만복대 등반을 위해서는 정령치 휴게소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겨울에 눈이 오는 경우에는 접근이 불가능, 만복대 접근 코스는 정령치, 성삼재, 전남 구례 상위 마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보편적인 코스다..
접근 코스를 정리해보면 정령치에서 접근하는 경우 소요시간(1:30분), 성삼재에서 접근하는 경우 02:30분정도 소요(성삼재-고리봉-묘봉치-만복대), 상위마을에서 접근하는 경우에는(상위마을-묘봉치-만복대 소요시간 :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다른 하나는 상위마을에서 시작 다름재-요강바위-만복대(소요시간 02:30분정도 소요)
7. 날씨 : 흐림
8. 산행후기
전북명산을 망가책님이 맏고 나서부터 여러 가지 고심 끝에 산행코스를 지리산을 시작으로 계획수립하고, 그 후 여러 사람들의 조언이 이어 지다보니.. 코스가 수시로 변한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여러 사람들의 염려로 처음 대장을 맏은 망가님은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은가 보다.
산행 접수한 결과 차한대로는 불가능하여 차량을 두 대로 늘리고 나니. 그냥 한 대로 한 것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당일 아침 전북명산에 차량을 소개해준 이유 때문에 일찍 약속장소에 나가서 보니 차량이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있고, 망가님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08:00시가 지나도 몇 사람이 늦게 와서 출발을 못하고 있다. 바보님을 마지막으로 이제야 일어나서 출발한다는 사람을 뒤로하고 15분에 출발.
남원에 들어서면서 보니 저 멀리 만복대에 설화가 날 미치게 만들기 시작한다. 운봉에서 바라보는 바래봉 능선이 정말 아름답다. 남원에서 두사람을 태우고. 차안에서 저쪽이 덕두산, 바래봉, 만복대를 가르쳐 준다. 아름다운 상고대를 빨리 가서 보고 싶어진다.
고기리에 도착하기 전에 상위마을 (산악인의집)에 살고 있는 후배 동식이한테 전화를 해서 산행 함께 하자고 꼬셔보지만. 설연휴 한파로 수도가 동파되어 사무실에 출근해야 될 형편이라 어렵단다.
운봉에서부터 고기리 가는 길은 차량이 적게 다니는 관계로 빙판길이다. 조심스럽게 고기리에 도착해서 산행준비, 스페치를 차는데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 선두는 망가님 후미는 내가 책임을 지기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시작...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면서 보는 구경도 아주 볼만하다. 입장료 받는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서 무료로 통과 (입장료 1600원)하고 처음으로 선두와 후미가 만나서 기념촬영후 정령치를 향해 출발, 고리봉의 설화가 오르면 오를수록 멋지다. 하지만 만복대는 여전히 구름 속에 가려서 장엄한 위엄을 보여주지 않는다...
선유폭포를 지나면서 보니 어제 왔다간 만복대님이 내려온 흔적이 있다. 아마 이길로 내려오나 보다하고 산세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정령치를 향해서.. 고... 오르면 오를수록 눈은 더 많아지고 도로에 피기 시작한 상고대가 역시 지리산이구나 하는 생각에 날 빠지게 만든다...
정령치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에 눈이 하나도 없다 눈이 없다는 것은 바람이 심하다는 거다. 바람이 없는 매점 밑, 화장실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화장실 앞에서 뭐해요 여기가 바람이 없어서 점심을.. 그래도 사회적인 지위가 있지 화장실 앞이 뭐요.. 이리 저리 자리를 찾아보지만 그래도 화장실 앞이 제일이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빨리 따뜻하게 점심을 먹으면되지.. 제이님이 준비해오신 돼지 찌개로 점심을 먹고...
만복대로 출발 5분전 외치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 도로를 지나 산행시작하면서 인원을 점검하니 사람이 부족하다. 4명이서 대구팀을 따라서 고리봉 쪽으로 갔나보다. 사람을 보내고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돌아온다. 하지만 사람 숫자를 다시 확인해 보지만 2명이 부족하다. 가면서 앞에서부터 번호를 시작해봐도... 뒤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으니 갑갑할 수밖에
주능선상의 눈은 바람 때문에 사람가슴위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왠만하면 바라글러브는 쓰지 못하는데 추운데 어쩌리 15년동안 두 번째 써먹기 위해 배낭속에서 바라글러브를 꺼내고.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니 조금 따뜻하다. 하지만 숨이 차서 죽을 지경이다... 아마 바래봉쪽은 사람키를 훨씬 넘길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 선두에게 에코를 넣고 앞에서부터 사람을 확인해보도록 한다. 조금더 가니 망가님이 선두에서 빠진후 기다리고 있다. 숫자 확인했어요.. 아니요. 그럼 어떡해요.
다름재 삼거리 이전 눈이 환상이다. 꼭 목화밭에 목화가 피어있는 모양과 같이 아름답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
어쩔 수 없다. 뒤에서부터 사람을 세면서 앞으로 빼본다. 만복대 바로 밑에서 27명을 카운터 하고 나니 만복대 정상이다. 정상에서 나머지 숫자를 확인하니. 58명이 정확하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기념촬영후... 하산시 주의 사항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나니 후미가 도착한다. 다름재로 하산
다름재 내려가는 길은 올랐던 길로 조금 내려간후에 방향을 잡아야 한다. 내려가면서 보니 삼거리에 먼저가신 만복대님이 리본을 달아놓았다. 그렇지만 선두로 가신 분들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서 구간구간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내려가지만 엉덩방아를 두 번 찌고 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요강바위가 나오고 요강바위를 지나 한참을 가니 방향이 좌로 90이상 틀어진다. 바위 있는 곳에서 방향을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나중에 다름재로 내려가기가 힘들 것 같다..
다름재에 도착해서 간식을 먹으면 후미를 기다려 본다. 20명이 넘게 도착하지만. 후미는 에코를 넣어보지만 소식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노아방주님이 후미까지 기다려 주기로 하고 선유폭포쪽으로 하산...
선유폭포 내려가는 길은 처음가보는 길이다. 아마 이전에 임도였나 본데.. 오랜 세월동안 길의 흔적이 없어 졌나보다. 루사의 영향등으로.....
선유폭포 이전 계곡에서는 아름다리 나무가 쓸어져 있고 이곳을 우회하고 나니 바로 도로다.. 지금부터 고역이다 후미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이 넘게 걸린다. 마지막 까지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인원점을 한다. 마지막 58번 하이 파이브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큰배낭을 메고 정령치에서 한 등산객이 내려온다. 추워서 내려가는 사람을 잡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노고단에서 자고 내려오는 중이란다. 교통은 하고 물어보니. 내려가서 남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단다.. 그러세요... 내려가 보아야 차가 없을 텐데.. 내려가서 모셔다 드릴 테니....기다리세요.. 하고 보낸다.. 고기리에 가서 보니 역시 차가없어서 기다리고 있다. 남원까지 우리 차로 함께 .... 이렇게 해서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해본다...
올 들어서 가장 추웠고, 눈도 많았으며, 가장 많은 사람이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해서 너무나 고마웠고.. 처음으로 대장을 맏아서 맘 고생하신 망가님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면서 아름다운 만복대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그런데 그날어찌 추워서 떨었던지 손가락이 아프더니 지금은 가렵네... 동상이 아닌가.... 모르것다.. 그래도 만복대를 생각하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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