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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2004년

장안산 산행기

by 에코 임노욱 2016. 5. 19.

장안산 산행기

- 최 은 정 -

 

1. 일시 : 2004.1.11

 

2. 장소 : 장안산(1,236.6m)

 

3. 코스 : 무령고개->장안산->노곡리

 

4. 날씨 : 맑음

 

5. 참석 : 이병도,양병섭,안세훈(1월 10일∼1월11일)

이동원,최은정,황정하,최병주(1월 11일)

 

6. 산행시간

 

07:40 전주출발

09:30 괴목마을

10:00 무령고개

11:40 장안산 정상

12:20 중식 및 토론

14:10 장안산 출발

16:40 노곡마을도착

17:40 무령고개

20:20 전주도착

 

 

8. 산행후기

토요일 병도형과 병섭이형은 먼저 들어가고 모임이 있는 나는 모임에 아주 충실하고 있는데 병주에게서 문자가 온다.

일요일 아침 7시30분 전주역에서 만나자한다.

7시가 너무 일렀나 생각하면서 통화를 하는데 출발시간을 8시로 알고 있었단다.

이런저런...잔소리 늘어 놓고.. 후회하고..

아침에 동원이형의 전화를 받고 만나서 전주역으로 가는데 병주에게서 전화가 온다.

이미 정하와 전주역에 와 있다 길래 그럼 차는 2대가 움직여야 하기에 소태정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지난 봄에 가보긴 했으나 선자 뒤를 졸졸 따라갔었기에 지리가 까막까막하다.

설상가상으로 자료 뽑아 놓은것두 사무실에 그대로 놓고 오구...

먼저 들어온 일행에겐 아무리 전화를 해봐두 통화가 안되구..

기억을 되살려 지난번에 하산을 위해 차를 세워두었던 마을에 병주꺼 차를 파킹해놓구 또 한번 기억을 되살려 지난번에 산행 시작했던 마을을 찾아가는데 동원이형이 자꾸 무령고개로 가야된다고 한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구..누구는 그냥 우리끼리 산행해서 정상에서 만나자하고...

연락도 안되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의견은 분분하구... 여차저차하여 무령고개로 가는데 나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동원이형은 와본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고 다행히 정하가 형들이 설명해준 길을 말해준다. 가는 도중에 연태형님 댁에 들러서 인사드리고 무령고개로 가는데 세훈이형한테서 전화가 온다. 병섭이형이다. 핸펀 뱃터리가 다 아웃됐단다...야속한 사람들..일찍 좀 전화해주지.. 무령고개에 도착하니 산행할 채비들 모두 끝낸 상태다.

 

차를 어디에 파킹해놨냐는 병도형의 물음에 다들 눈만 말뚱말뚱... 그 동네 이름을 아무도..그 누구도 주의 깊게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병도형 지도를 주며 차 있는 곳을 알려달라 하는데 그 동네 이름을 알아야 알려주든지 말든지 하는데..왜 이리도 한심한지. 밀목재냐고 묻는데 밀목재가 어딘지... 무조건 재는 아니고 마을이라고만 하고 정상에 가서 보면 안다고만 얼버무리고 식수 채워서 산행 시작한다.

 

형들도 우리가 한심한가보다. 당연하지.. 나두 내가 한심했는데... 눈이 묻어있는 장안산길...지난 번에는 초입을 엉뚱한데로 잡아서 한참을 헤맸는데 이렇게 큰 등산로가 있었다니. 오르다 보니 사거리가 나온다..

 

그래! 지난번 우리가 산행 시작한 마을이 괴목마을 이었구나...하며 지난 봄에 왔던 도막난 기억들을 주어모아 연결 시켜보는데...아쁠사!!! 지난번에 하산한 곳이 차를 파킹시켜 놓은 곳에서 한참이었는데...그곳이 밀목재였구나...마음만 답답하다. 어느새 장안산 비석이 보인다. 정상에 오면 모든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더니만 그것도 아니다. 병주는 저길로 갔었다 하고 난 이길로 갔었다하고...

 

결국은 형들 말대로 밀목재 쪽으로 향한다.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 그 밑에 얼어있는 얼음에 여기서도 철푸덕..저기서도 철푸덕... 형들은 무섭고 눈치없는 배는 요동을 치고... 배고프다고 형들 졸라 자리를 잡고 아침에 먹고 남은 찌개 대피고....번데기며 햄이며..술.. 이번 산행도 역시 먹을게 풍족하다.

 

그러면서 쭈삣쭈삣 얘기를 꺼낸다. 산행에 대한 자세..잘못했다는 반성...금요일 모임에 대한 얘기며...선배로서의 입장...후배들의 입장이며..한시간여 이어진 토론 분위기가 너무도 좋다.. 너무도 소중하고 평온한 시간이다. 산을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왔구나 싶다.

얼굴 찌푸리는 사람도 없고 할 말 다하고 말꼬리를 잡지도 않고 서로서로 반성과 자책..격려와 배려에 감동 한방 먹고...알싸하게 술한잔 하고...배부르게 라면까지 뚝딱 해치우고 나니 그새 두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이제 차 있는 곳만 찾으면 되는데....오기 싫은데 억지로 와서 그런지 몸은 천근만근이고 길은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산행 후딱 끝낸 후에 일찍 전주로 왔음 했던 아침의 바람은 이미 오래전에 깨지고 제발 차 있는 곳만 찾을수 있길 기도하며 걷고 또 걷는다. 한참을 가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병도형 말"여기서 자칫 좌측으로 빠지기 쉬운데 그리로 가면 호남정맥 구간이니까 꼭 우측으로 가야된다." 길 새겨놓구 이제 팔공산도 보이고 슬슬 마을에 다와가는 기분이다. 병섭이형과 세훈이형은 밀목재로 가고 나머지는 노곡리로 하산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경과했다.

 

이쁘게 주차해놓은 병주 차를 보구 얼마나 반가웠던지... 한 차에 네명이서 타구 밀목재로 가서 병섭이형과 세훈이형 태우니 이제 모두 여섯명이 한차에 탔다. 무령고개로 가야되는데 정하는 아침에 갔던 길로 가자고 하고 병주는 막 포장한 새로 난 길로가서 터널을 통과해서 가자고하고 정하는 터널 개통 안했으면 어쩌냐..병주는 그럼 돌아오면 되지...실갱이를 벌인다.

 

만만치 않은 병주의 고집을 누가 꺽으랴...형들도 병주편이고...해서 곱게 포장된 길로해서 터널에 앞에 도착하지만 터널은 개통을 안하고 출입을 금지하는 휘장막만 나풀거리구...다시 장수읍내로 나와 무령고개로 가서 차를 가지고 전주로 향하는데 이제는 깜깜한 밤이다.

 

에코로바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배도 고프고 뜨끈뜨근한 순대국밥이 생각이 나서 순대집에 가서 하산식 맛나게 하고 헤어진다.

산행 참여하신 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수 없듯 이번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부디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