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왕시루봉
- 임 노 욱 -
1. 일시 : 2004.11.6~7
2. 장소 : 지리산 왕시루봉
3. 코스 : 문수초등학교-중대-문수골-왕시루봉-문수사-문수초등학교
4. 참석 : 호영. 노욱. 종신, 병옥, 망가, 병섭, 영택, 세훈, 봉조, 은정, 미옥, 영미, 수경, 동식(2), 전라제주산사랑(9명), 발자국, 동초, 김홍빈, 둘리 . 미래등
5. 산행시간
08:40 중대출발
11:00 왕시루봉 외국인별장
12:45 중식후출발
15:30 문수사 도착
6. 산행후기
금~토요일에 울산광역시에 주최한 영호남친선등반대회에 참석한 후 전주에 도착하니 20시가 넘은 시간이다. 점방에 와서 보니 세훈이와 정상이가 점방을 보고 있다. 이번 주는 전라제주산랑팀과 왕시루봉에서 조인트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18:00에 출발한 상태다. 세훈이는 남원역에 발령을 받아 집에서 준비를 한 후 막영장에 들려 내일 출근한단다.
점방 문을 닫고 내일 출장으로 산에 가지 못한다는 망가님 보고 함께 가지고 꼬셔가지고 문수사계곡으로 달려간다. 막영장에 도착해보니 발자국형님이랑은 벌써 주무시고 다른 사람들과 술을 한잔 후... 난 비박, 그런데 하늘의 별 정말 아름다웠다.
후배들이 일어나 밥을 할려는데 쌀이 없나보다. 선배들을 깨울 수 없어 추워서 떨다 들어가는 사람. 이배낭 저배낭 뒤지다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숙소에 들어가 쌀들 내놓으라고 큰소리 한번 치고 난후 다시 자리에 누워보지만 잠이 오나. 식사 준비하는 동안 병섭이와 영택이보고 토지면소재지에 차를 한데 대포 시키고 오라고 보냈는데 아침을 다 먹을 때까지 오지 않는다. 또 오버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을노인 한분이 올라오신다.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우리가 오늘 가는 계곡 이름이 문수계곡이란다. 그리고 왕시루봉이라는 이름은 바위가 시루떡 같이 차곡차곡 싸여 있는 모습이라 왕시루봉이라 부른단다. 위 외국인 별장에 오름길이 이곳이 가장 가까운데 이곳에서도 외국인들이 올라 다녔는지 물어봤더니 외국인들은 토지에서 지게에 타고 올라 다녔다는 이야기며 지게에 외국인을 메고 가면서 웃었던 일화 등을 이야기 해주신다.
08:40 아침 식사후 중대 마을까지 차량으로 이동후 본격적인 산행시작.. 중대마을의 위치가 문수계곡을 건너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마을에서 바라보는 문수계곡의 조망과 단풍이 정말 아름답다. 아마 지리산자락의 여러 마을을 다녀 봤지만 마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이 마을도 외부 돈 있는 사람들이 투자를 해서 그런지 별장이 몇 채 보이고. 절을 짓고 있는지 전기톱 소리가 짜증나게 한다. 등산로는 다리를 건너 별장 뒤로 열려있다. 붉은 산수유 열매가 정말 아름답다. 산동 상위 마을이 고향인 동식이는 어제 밤에 들어왔다 이 산수유 수확을 위해 밤늦게 나갔지만.. 선운산에 처음으로 본 녹차 꽃이 이곳은 지금 만개하고 있다..
마을에 있는 별장을 지나 뒤로 올라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움막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다 인사를 하면서 보니 바로 위에 새로운 집을 짓고 있다. 산행중에 뒤를 돌아보면서 이구동성으로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다를 한번씩 한다. 녹차밭을 지나고 밤나무 밭이다 조금 더 오르니 사유지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어지는 계곡의 모습.. 단풍이 절정이다. 오르면서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서 오르니 힘든지를 모르겠다. 오늘 처음으로 온 미옥언니와, 영미는 힘들어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야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면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나 보다.
한시간정도 오르니 폭포가 나타난다. 지금은 물이 없어서 볼품이 없지만 문수계곡에 있는 유일한 폭포 아름답다.. 폭포위에서 우리가 올라온 길을 바라보는데 멋지다.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모습이 더해지니 정말 이 가을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폭포를 건너 바로 된비알이 시작된다. 바위 밑으로 등산로는 나있고 이어서 등산로가 희미하게 열려 있는 것 같더니 길이 없어진다. 간간이 보이는 "사랑합니다."라는 리본만이 보인다. 등산로는 없어지고 계곡을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바로 왕사루봉 주능선에 오르게 된다. 오늘 처음으로 온 미옥씨와 영미씨한테 선배랍시고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영미 : 이 높은 곳에 왜 이렇게 호스가 많아요
잘난 후배 : 저 위에 외국인 별장이 있잖어.. 그래서 얇은 선은 전기줄.. 굵은 선은 도시게스선이야
영미 : 아 그래요
잘난 후배 : 그래 그래야 위에서 사람이 살지
영미 : 대단하네요..
대화 내용이다. 정말 대단한 후배와 잘난 선배다...
이어서...
망가 : 와 지리산 45번째 온중에 가장 멋지다.
둘리 : 언니는 맨 날 가장 멋지다고 하니 어떤 것이 멋진지 모르겠어요
망가 : ???
이러며 웃는다..
11:00 능선에서 간식을 먹고 구례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난후 길이 아주 좋다. 조금더 외국인 별장이 나온다. 외국인 별장에 도착해 보니 마산에서 온 아가씨 두명이서 점심을 먹고 있다. 그런데 종신이는 벌써 자리잡고 앉아서 술한잔 하고 있다.
능선 넘어 외국인 별장도 구경도 하고 이것 사진도 찍는다. 아마 이곳 집들 중 가끔씩이라도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는 곳은 한곳 뿐 인것 같다.
중식을 아주 걸 판 지게 먹는다. 당초 계획은 이곳에서 왕시루봉 찍고 토지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넘 빨라 고민이다. 병옥이와 홍빈이보고 결정을 하라고 하고..
12:45 중식후 출발하는데 토지로 가자 질매재로 가자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다. 먼저 왕시루봉을 찍고 결정을 하자고 말하고 왕시루봉을 향해.. 출발. 된비알이다. 가을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이 비 오듯이 한다. 왕시루봉 삼각점을 지나고 왕시루봉에 도착하니 올여름 석하님이 만들어 놓은 이정표가 보인다. 반갑다. 천왕봉, 중봉, 촛대봉등 주능의 모든 봉우리가 다 보인다. 왕시루봉에서 보이는 지리산 주능의 모습.. 또 한 멋지다. 기념촬영 후 어디로 갈지에 대한 의견일치 시키기 전에 먼저 질매재로 방향을 잡는다.
질매재가기전에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질매재는 우측.. 우리는 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니. 바로 이어지는 너덜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길도 없는 계곡 내림 길은 힘들다. 1시간 정도 내려서니 움막이 보이고 이어서 길이 좋아 진다.
움막에서 후미까지 함류, 망가님은 다리가 아파 힘들어하고. 뒤에서 군시렁 거리를 듣고 온 봉조와 영택이는 말을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리 붕대를 다시 감고. 20분 정도 내려서는 문수사 주차장이다.
망가님이 밤에 출장을 가야 된다고 해서 나만 먼저 내려오고.. 남아 있는 팀은 남은 술을 다 먹고 늦은 시간에 전주에 도착. 또 이어진다. 그놈에 술판이...
오랫 만에 전제팀과 함께한 산행 정말 즐거웠고. 나름대로 처음으로 가보는 2개의 코스를 해봤다. 함께한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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