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고 있는 구봉, 운장산
- 임 노 욱 -
1. 일시 : 2004. 10.30~31
2. 장소 : 구봉산 운장산
3. 코스 : 윗약명-천황사-돈내미재-구봉산-복두봉-칼크미재-동봉-운장산-서봉-정수암
4. 참석 : 노욱,병옥,병도,병섭,봉주,명국,병주,정상,정하,수경
* 아침에 철수조 : 병옥, 명국
5. 산행후기
4/4분기 산행계획에 이번주가 하중훈련으로 구봉-연석산 종주산행이다. 금요일 모임에 나가 보니 산행참여자가 아주 저조하다.
18:00시에 전주에코로바에서 출발하기로 했으나 익산에 미옥이라는 분이 약속시간이 되어도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어렵게 전화번호를 알아 전화를 했더니 참여하지 않는다고 바람이에게 연락을 해 주었나 본데 우리는 모르고 있으니.. 난 점방을 보는 관계로 후배들한테 막영장소를 알려주고 난 21:00시에 출발, 명국이도 남원에서 막영장으로 온다고 연락
막영장에 도착해보니 술들이 거나하다.. 그야 물론 내가 오면 준다고 애지중지 남겨놓은 인삼주를 권한다. 하지만 난 인삼주를 싫어하니 덕분에 수경이가 횡재.. 늦은 시간에 여러 통의 전화가 오더니 병옥이가 늦게 도착
06:00에 기상 일어나 보니 어제 먹은 술 때문에 다들 힘드나 보다. 아침을 준비해서 먹는데 용담댐 넘어로 일출이 시작된다. 아마 이곳도 용담댐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욱해서 일출이 별로다. 아침식사 후 병옥이 보고 정수암 마을에 내차를 갖다놓고 나가라고 부탁..
08:15 산행시작이다. 저수지를 올라서니 물안개가 아주 멋지다.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구봉산 모습 단풍이 아주 일품이다. 예전에는 이곳부터 소로였는데 지금은 저수지위 감나무 있는 곳 까지 우마차로를 새롭게 만들어 놓아 예전의 모습이 그립다.
저수지를 끼고 돌아가니 마지막 집 있는 곳부터 는 앙상한 감나무 밭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나무 밭을 지나서부터 는 바로 소로가 끝나고 산길이다.
산길을 돌아서서 올라서면 바로 천황사가 나온다. 예전에는 사람도 살지 않는 것 같더니 여자 세분이서 기거를 하고 있고. 약초를 끓여 한통에 만원씩 판매를 하고 있다. 아마 인터넷의 영향으로 탐방객이 많아지면서 달라진 모습 인 것 같다.
여기 까지는 즐겁게 오르더니 이어서 된비알이 시작된다. 어제 먹은 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들 하는 중인가 보다. 다들 힘들어하는 모습. 가관이다. 돈내미재에서 잠깐 휴식한 후 샘을 청소하고 마지막 구봉을 올라서는 길은 거의 환상이다. 10년 전에 구봉산에 왔을 때는 절벽으로 올라가는 다래넝쿨이 있었는데 없어 졌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오는데 그 다래 넝쿨이 바로 계곡으로 떨어져서 살아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 다래넝쿨이 너무 크고 신기해서 타잔놀이를 하다 밑으로 떨어진 것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도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구봉산을 오르면서 힘들어 죽겠다고 조금 쉬고 있노라니 정하가 하는 말 “난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아마 늙어서 그런다고 약을 올리며 앞서간다..
구봉산 정상에 올라서 보니 보기 흉한 의자는 부서진 채로 그대로 있다. 그리고 예전에 전주매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워놓은 이정표. 옛날 석조물 등 모든 것이 없어져 버렸다. 아마 이전 이정표에는 990m라고 되어있어서 진안군에서 1002m라고 주장하는 높이와 달라 다 버린 것 같다. 지금은 높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지언 정. 아직도 국립지리원에서 나온 지도에는 990m라고 표기 되고 있으니 한번쯤의 높이를 수정해야 될 듯하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990m가 확실하다. 고도계의 편차를 생각하더라고 그런 것 같다.
구봉산의 단풍. 몇 년 전부터 이때쯤이면 구봉산에 단풍산행을 하지만. 금년의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시기적으로 일주일 정도 늦었고. 날씨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그렇지 아름다운 것은 아마 금년이 제일 인 것 같다.
병주가 갑자기 전화를 하더니 “생일 축하 합니다” 라는 노래를 멋지게 부르더니 형수님 닭도리탕 부탁해요. 한다. 오늘이 바로 각시 생일인데.. 각시한테 그런가보다. 산행 뒤풀이는 집에서 하기로 약속을 했나 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이제부터다. 여기서 9.1km 부지런히 가도 오늘 해지기 전에 도착할지 모르겠다. 밑에서 떠온 물은 알코올 희석시키느라 거의 다 바닥이 났다. 점심은 어디에서 먹지. 가는 중간에 샘이 있는데 식수로 사용하기는 불가능하니. 걱정이다.
구봉산부터 복두봉까지 길.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잡목으로 산행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계단이 만들어지고. 찾는 사람이 많아 졌는지.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다. 대나무 밭에 숨어 있는 샘 청소를 하고 복두봉을 향해 전진. 능선상에서 바라보는 갈거계곡의 단풍 모습이 아주 멋지다. 복두봉에서 올라서니 휴양림 쪽에서 한 팀의 일행이 올라온다. 우리는 눈도장만 찍고 바로 운장산으로..
운장산 휴양림 임도를 지나가는 길은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시기가 조금 늦어서 지나가면서 꽃 가루가 날리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1084고지 가기 전 안부에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에 물이 있다. 후배들 보고 샘도 확인 할 겸 물을 떠오도록 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소주를 한잔 한 것이 오늘 오후 산행을 망치게 한다.
13:30 점심식사 후 잠깐 휴식을 위해 단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직도 술이 취해 알딸딸하다. 1084고지 오름길 정말이지 힘들다. 힘들어서 후배들 보고 먼저 가라고 하고 쉬었다 가보지만 여전히 힘들다. 1084고지에서 바라보는 칼크미재 오늘 산행중 제일로 복병인 코스다. 아마 운장산 종주를 나섰다 만은 분들이 포기 하는 코스다. 산행은 힘들지언정 보는 단풍은 아름답기만 하다.
칼크미재에 도착해보니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있다. 먼저 내려간 병도와 병섭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점심 먹고 담배가 떨어져 오늘은 금연산행이 되나 보다 했더니. 지난 가는 사람한테 담배를 얻었다고 흐뭇해하는 모습으로 담배를 한대 권한다. 갑자기 정하가 힘들다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더니 산행 그만하자고 꾀병을 부린다. 이어서 정상이 놈은 신발을 벗고 돌팔이가 진찰을 하는 둥 핑계거리 만드느라 분부하다. 모르겠다. 운장산을 향해 출발. 다들 아우성이다.
하지만 정녕 이후부터 내가 퍼져 올라가기 힘들다. 아니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가 무거워서 어깨가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니. 할말이 없을 지경이다. 카메라가 귀찮아서 병주에게 주었더니 인물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힘들게 운장산 동봉, 운장산, 서봉에 오르니 사람들이 많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오더니 갑자기 하느님을 찬양한다는 찬송가를 부른다. 한쪽에서는 아우성이다. 정말 산꼭대기에서도 주님을 찬양한다는 노래를 해야 되는 건지 나 역시 부정적이다. 시간을 보니 16:00다. 이대로 연석산까지 가면 야간산행을 해야 될 것 같다.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건의를 하지만 무시하고 연석산을 향해 출발...
16:00 연석산을 향해 출발, 다리는 풀려 비틀거린다. 하지만 가면서 연석산까지는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 중간에 정수암으로 빠지기로 결정한 상태,
선두에 가고 있는 병도를 불러 가다가 정수암으로 빠지라고 이야기를 하고 천천히 간다. 주능선에서 대나무 숲 사이로 정수암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하산로 쪽으로 방향을 잡고.. 병섭이 보고 후미와 함께 오도록 한다. 내림 길은 산사태로 기존의 등산로가 중간 중간 짤려나가 산행이 힘들다.
정수암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도착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감나무에 달여 있는 홍시를 따서 먹어 보니 정말 맛있다.. 정수암 마을에 도착해서 병주, 병섭, 정상이는 차량을 회수하러 가고. 나머지는 가계에 들려 막걸리라도 한잔하기 위해 가계를 찾아보지만 없다. 별수 없이 궁항리 마을로 걸어서 내려와 가계를 찾아보지만 없다. 얼마 전까지 마을에 담배가계가 있었는데 길이 넓히면서 변한 모습이다. 부귀로 나가야 점방이 있다니. 요즈음 변해가는 시골의 풍경이다.
전주에 도착해서 집에서 각시 생일 파티는 시작된다. 산행에 참여한 사람 말고 종신이 가족, 상종, 희연이 참여했고. 난 중간에 술이 취해.. 잠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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