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상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설명회
-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04.03 11:45
이번 행사는 문체부의 의뢰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가 수행한 연구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영화관객이 2억 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무려 109개 지역에 제대로 된 영화상영관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획됐다. 상영관이 없는 지역은 특별·광역시 지역 18개, 도 지역 91개에 총인구는 약 890만 명이다. 이로 인해 서울의 1인당 영화 관람횟수가 5.52회인 반면 전남은 1.72회에 그치는 등 지역 간 영화관람 불균형이 심한 실정이다.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전국 122개 지자체에서 총 20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책설명회에서는 지역 간 영화향유권 격차 해소를 위한 중앙정부, 지방정부, 관련 기업 간의 협력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원용기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그동안 영화산업 진흥정책이 산업의 외형적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지역에 상관없이 최신 영화를 수준 높은 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극장 부재 지역에 ‘작은 영화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각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자문단을 운영하여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임노욱 문화콘텐츠담당은 2010년부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수군 ‘한누리 시네마’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다면 ‘작은 영화관’ 설립 지원정책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누리 시네마는 장수군이 8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공공 문화시설인 ‘한누리 전당’의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입체영상(3D) 영사시설까지 갖춘 50석 내외의 2개관으로 2010년 개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군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정착하였다. 장수군의 인구가 2만3000명인데 한누리 시네마는 지난해 총 3만2천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흑자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허경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작은 영화관에서 주민들이 최신 영화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각급 학교, 문화단체 등과 연계하여 지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영상물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교육공간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작은 영화관과 함께 교육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지역영상미디어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는 2005년부터 문체부와 지자체의 매칭펀드 방식으로 설립되었는데, 현재 전국의 총 14개 지역에서 영상제작 교육, 다양성 영화 상영 등,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핵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지역영상미디어센터가 이미 민간 극장이 운영되고 있는 도시 지역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주로 교육기능을 수행하였으며, 상업영화보다는 예술·독립영화 상영에 치중하여 왔다. 박진석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장은 2001년부터 진행해 온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면서 “각 지역에서 ‘작은 영화관’이 활성되기 전까지는 극장 부재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작년 롯데시네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시제이 엔터테인먼트(CJ E&M)와도 최신 영화 수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한 만큼, 올해에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전국 방방곡곡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정책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작은 영화관’ 설립 및 운영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각 지자체의 정책 수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정책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영화 관련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의 연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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