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설산(해발5,396)원정 보고서
보고자:전주 에코 산악회 정환휘
몇 장의 그림과 함께 8박9일의 원정 보고를 드릴까 합니다.
하파설산은 중국 운남성 리장(여강)에 위치한 설산,그 유명한 옥룡설산(해발5596) 맞은 편에 위치하고
옥룡설산과 하파설산 두 고산이 만들어낸 협곡이 30Km에 달하는데 이것이 바로 호도협입니다.
행정 구역상으론 샹그릴라 현에 위치 합니다.
이 현에서 제일 높은 옥룡설산은 그 곳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봉우리로 등반이 금지 되여 있고
샹그릴라 현에서 두번째로 높은 하파설산은 정상부가 만년설산으로 만년 빙하와 눈으로 덮혀져 있지만 다른 설산에 비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아 한국의 등반대를 비롯 중국 현지 산악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다 합니다.
하파 설산은 등반도 등반이거니와 설봉과 어우러지는 고산 호수,만년 빙하와 원시 산림과 함께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이기도 합니다.
본 등반대는 인천공항에서 중국 사천성 성도까지 4시간 비행으로
그 곳에 도착 할 수 있었고 중국 국내선을 이용해 1시간 비행 끝에 리장(여강)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리장에서 두 대의 승합차와 패킹 팩을 운반하는 한 대의 트럭을 이용해 4시간 긴 시간을
호도협 아찔한 절벽길을 달려 하파설산 눈꽃 봉우리가 보이는 자락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합니다.
본 등반대는
원래 계획한 사천성의 미답봉 낸져바우산을 등반하기로 한 계획은 사천성의 큰 지진으로
집행부의 고뇌어린 결정으로 대상산이 하파설산으로 바뀌게 되였습니다.
이번 등반대의 구성은 온고을 전주의 유서 깊은 산악회, 불휘깊은 산악회의 년 중 행사의 일환으로
산악회와 유대가 깊은 몇 몇 산악회 회원들이 몇 달 전부터 치밀한 원정 등반 훈련을 통하여
이미 대원들의 결속력은 다져진 상태이였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 산악인들로 짜여진 팀이였기에
15명이라는 많은 산꾼들이 일사 불란하게 Summit도 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특히 원정 대장 이하 노련한 젊은 원정대원들의 노고를 지금 이 보고서에서 치하드리고 싶습니다.
*원정대명 : '08년 불휘 깊은 산악회 하파설산 원정대
*대상산 : 하파설산(해발5,396)
*위치 : 중국 운남성 상그릴라현
*등반기간 : 2008년7월26일 ~ 2008년8월3일(8박9일간)
*등반 루트 : Normal Route-하파설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이 북동면의 B.C에서 오르는 이 Route로 등반
*원정대장 : 임노욱
*대원 : 20명
불휘깊은 산악회(6명) : 임노욱,전종신,김병옥,홍동식,김경애,이미옥
광속단(2명) : 박인호,강용순
전라제주 산사랑(5명) : 임대원,박장주,김명열,안용선,전정식
뫼아리 산악회(4명) : 정영웅,김승배,손영화,서무란
에코산악회(3명) : 이세자,한상용,정환휘
*등반목적 :
-합동 등반을 통한 호남지역 산악회간 친목도모
-8000미터 급 고산 등정을 위한 고소 적응 능력 훈련
-도전 정신 함양
제1일차-7/26(토)13:00
설래였음
광주에서,남원에서 각기 흩어져 있던 대원들이 전주 종합 경기장 집결지에 속 속 모여 듭니다.
불휘 깊은 산악회 회장님과 더불어 대원들의 식구들과 몇 몇 회원들의 따뜻한 전송을 받으며
8박 9일의 장도에 오릅니다.
인천 국제 공항-17:30
이번 원정에는 큰 봇짐 베낭 대신 장애인 산악인 김홍빈씨가 협찬한 20L카고 백이 대신합니다.
20:00
아시아나 항공은 우리 대원들을 먼 길 중국으로 실어 나를 것입니다.
백두산에 태극기 꽂으시고 이제 막 인천에 도착하신 뚜기님을 공항에서 조우
겁나게 반갑더만...
23:30분경(지금부터는 중국시간을 적용합니다.서울보다 한시간 늦음)
사천성 省都 "성도" 국제공항에도착
이국의 밤도 조국의 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제헌절에 태어나 제헌이라고 이름한 가이드 김제헌씨가 우리 팀에 합류합니다.
이곳 성도에서 하루 밤 지샙니다.
제2일차-7/27(일)
아침 일찍(07:10) 장(여강)국내선 비행기를 예약했으나 국내 사정으로 저녁 18:00로 스케쥴 변경되여
하루 내내 성도에서 뭉구적 거리며 성도 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성도(해발500)모습입니다.
한국과 달리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한 자동차들로 가득한데
특히 한국에선 보기도 힘든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폭스바겐 회사 택시들로 넘쳐납니다.
대부분 자국 기술로 해외에 내다 파는 한국과 달리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현지 생산에서 시장 경제를 돌파하려는 중국의 속내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시장이 된 듯 하군요.
대로엔 모터사이클이며 자전거들로 그 큰 길이 좁습니다.
아직 옛날과 현재가 현저히 공존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텔 근처 삼국 성지라하는"모후사"관광
유비의 사당이 모셔져 있는 곳 입니다.
모후사에 같이 붙어 있는 금리 관광도 하는데 공휴일이어서 그런지 인산인해입니다.
먹을 거리 볼거리 살거리 볼만 한데..
길거리가 시끄러운게 이 곳이 이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대원 중에는 장애 지체 2급인지 3급인지 그런 대원이 한 명있습니다.
정영웅입니다.
거금을 주고 인력거에 몸을 실고 특유의 모습을 취하고 한 바퀴 돕니다.
스케쥴대로 아침 비행기가 운남성 리장(여강)공항의 형편으로 오후 늦게 스케쥴이(16:30)변경되고
다시 찾은 사천 성도 공항 국내선 대합실의 모습입니다.
리장(여강)공항에 18:00되기전에 도착
바람이 시원하다.
팔뚝을 보니 해발2000이 넘는다.
공항 앞 산자락에 구름이 까질러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린 카고 백을 미리 하파촌에 미리 보내고 여강 시내를 4, 50분 차로 고속도로 같은 길로 갑니다.
세워진 광고판 만 아니면 우리네 여느 시골 모습입니다.
여강시내에 들어가는 몇 몇 건물 앞에 대나무로 엮어 만든 나무 다발에 불들을 붙여 그 앞에서 두 손 모아
무엇을 소원하는지 간절히 빌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소수민족인 나시족 들의 축제기간 이라 합니다.
몇 개의 원을 만들며 서로 돌아가며 춤을 추는 모습이 많이 보던 모습입니다.
맛 있다는 중국 국시 한 그릇 먹을때가 저녁 늦은 시간 인데도 축제는 한창입니다.
이런 축제는 며칠 간 이어 진다 합니다.
20:00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4시간 여 동안 오늘 일정을 다 합니다.
천길 낭떨어지라는 호도협 가는 길을 이 나그네 많은 생각 때문인지
지루하다거나 아찔하다거나 하지 않은 채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신비로움에 젖은 채
하파촌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3일차-7/28(월)
설램 반 이 나그네가 과연 저 곳을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반
새벽2시에 하파촌 도착
하파촌 게스트 하우스
그곳 게스트 하우스의 사장도 우리들을 맞으러 초저녁 잠을 설친 모습이다.
소위 거실은 중국이나 여타 원정대들의 흔적으로 가득차다.
아침 8시에 일어 나야한다.
방 배정 후 꿈나라
그 놈의 고소에 좋다는 누룽지 끊는 냄새가 이 나그네를 깨운다.
조금후 우리와 같이 할 말(馬) 대원들이 몰려오고
우리가 오를 하파설산의 모습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 나그네 앞에 서 있는데...
한 참을 넋을 놓고 바라 보아야만 했다.
모든 공간을 일 순간에 뛰어 넘는다.
모든 시간도 저 정상의 하얀 빛에서 멈추고 만다.
모든 빛들도 저 조그마하게 비추는 저 빛에 사라져 버렸다.
이젠 이 나그네의 과거도 까마득한 옛날이 되고 만다.
그저
그 곳에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저
이 나그네는 쬐그만 점이 되여 거기 서 있었다.
09:40경
우린 베이스 캠프를 향해 올라 갑니다.
하파촌 모습입니다.
한국의 리단위에 속합니다.인구는 1000여명 정도 된다네요.소학교도 있습니다.
마을을 중심으로 좌우로 산 능선이 있고 가운데론 하파설산의 빙하가 만들어 놓은 계곡이 흐릅니다.
이놈아 땜에 중국 음식과 단절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중국의 대표 향신료 "산초"랍니다.
수확이 한 창입니다.
이제 막 임도를 지나 원시림이 나타 나기 시작하고
울 대원들을 전부 볼 수가 있습니다.
이젠 높은 지역에서 희박한 산소 덕에 힘들어 지는 고소 적응이 제일 큰 관심사입니다.
조금만 생체 리듬이 맞지 않아도 힘들어지고 그것으로 정해진 목표가 수정될 수 있고 취소 해야 한다니
참으로 인간은 자연과 순리 앞에서 나약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빙하가 근원이 되는 계곡물이 큰 흐름이 되여 먼 산길을 이제 막 빠져 나오고 있고
아무쪼록 산길에서 신선함을 주는데...
홍동식 대원
몇 몇 대원들은 지금 안타면 언제 타보냐
거금 3만원을 말 위에다 올립니다.
광속단 박인호 대원과 에코 한상용, 이세자 대원
경험이 있는 박인호 대원이 이 대열을 꼼꼼히 챙기며 오르는데
원정 마지막 날까지 호형호제하며 가깝게 서로를 챙기며 원정길을 도왔다.
이제 오르면 오를 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조그마한 이 가슴에 넓고 툭트인 세상이 자리 잡는다.
첫번째 초원
움막을 짓기 위해서 쌓아둔 나무(?)위에 먼저 오른 대원들이 조망을 즐기며 있다.
하파설산 트랙킹이나 등반 할때 오르는 코스는 우리가 오르는 코스가 아닙니다.
난하평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분분인 것 같습니다.
그 쪽 코스가 완만해서 고소 적응에 도움도 되고
야생화 필 무렵이면 널린게 야생화요 더 수려한 풍광 때문 인것같습니다.
한상용 대원
이번 원정에 사전 준비를 누구보다 더 철저하게 해온 친굽니다.
말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싱싱합니다.
까만 라이방을 낀 친구는 "따이"라는 친구인데 오늘 우리들의 가이드를 맡아 줍니다.
여강 공항에서 첫 대면 한 친구인데
원정 기간 내내 같이한 친굽니다.
오는 10월 10일에 결혼을 한다지요.
우리가 올라야 할 베이스 캠프 해발 4100까지 오늘 올라야 하는데
제법 올라 보이는 조망이 알싸합니다.
넓은 초원 위에 한국 것과 같은 고사리가 깔려 있구여
듬성 듬성 옹기 종기 피어 있는 야생화들이 파란 초원들과 질리지 않게 자라나 있습니다.
넓은 초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지 아름드리 나무들이 베어져 있읍니다.
적절히 초원과 조화를 이루며 많은 날들을 같이 했었겠죠.
따이와 함께 하파설산 자락에 우리들이 머무는 동안 같이 했던 친구 한 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빨간 상의를 입은 하파촌 게스트 하우스 주인으로 등반 가이드까지 맡아서 해주었습니다.
30초반의 나이에 결혼을 너 댓번 했다(이곳에선 흔히 있는 일 이라함)는 친구인데
새벽에 하파촌에 도착한 우리들을 눈비비며 일어나 꽤재재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맞이한 것이 지금도 인상에 남습니다.
하파촌에 입성한 이래 줄곳 우리의 곁에서 같이합니다.
이렇게 높은 고지에 광활한 초원을 또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심정으로 오름 내내 뒤 돌아 보기를 수십번
몇 장의 그림으로 이 나그네가 남겨 왔지만 가슴 속 넓은 저 초원을 잊을 수 있을까...
산에 오르면서 또 한가지의 즐거움은 등로의 야생화와 벗하며 오름짓하고 내림짓하는 재미인데
특히나 여기 야생화 교수님들이 몇 몇 같이 했습니다.
알고보니 오래 전 부터 야생화에 심취해 왔던 박인호 석좌 교수님과 은설아 현직 교수님
그 외에도 야생화 전공 교수님이 더러 있습니다.
원정길에서 같이 서로를 묶어주는 야생화가 있으니 더욱 행복합니다.
슬라이드 제작 중...
우린 올라야한다
조금만 생각없이 올라도 헉헉대며 숨이 차기 시작한다.
한치의 쓸데 없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저 천천히 묵묵히 올라야만 한다.
등로의 야생화에게 눈 길만 준다한들 그들도 이해 하리라
초원에서는 어김없이 한 숨 돌린다.
어느정도 올랐을까
움막이 보인다.
저런 형태의 움막에서 우린 오늘 머물 것입니다.
말도 소도 키우며 이 곳 주민들의 생활 근거지다.
그들이
너무 자유로와 보인다.
너무 깨끗하게 보인다.
너무 풍성하게 보인다.
우리에게 지어보이는 미소가 너무 다정해 보인다.
이 나그네에게 너무도 좋게 보이고 좋아 보이더라도
저들의 눈에 비친, 저들의 가슴에서 느끼는 우리들의 모습을 알 수 없으니...
소통 부재 아!!!
안타깝다.
벌써 때가 되였나
봉지 라면에 더운물 비벼 넣고 뿐 라면으로 요기를 합니다.
누가 시켰는가?
누가 하라 했던가?
그저 맛있게 아니 먹어야 하기에 열심히들 먹는가보다...
그 간에도 홍피디는 다큐멘타리 제작에 열중이다.
조금 더 오르니
보이지 않았던 하파촌 구석구석까지 볼 수 있다.
3만원짜리 택시가 먼저 오르고
한없이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모습을 뒤로 하고
우린 올라야 합니다.
또다시 작은 초원지대에 움막이 있는 길을 우리가 가고 있다.
비를 뿌렸는지 초원이 습지로 변해 있다.
광속단 차기 단장 강용순 대원
한국의 산야를 이 보다 더 누린 자가 없다.
원정 내내 곁에서 같이한 전사다...
그런데 그 놈아 고소증세로 무지허게 시달린 대원 중의 대원입니다.
이제 고도를 높히면 높힐수록
고산지대에서 살아남은 거목들이 즐비하고 생을 다한 수목들과
왕성히 생존해 있는 수목들이 얼키고 설켜 너무 원시적인 모습들을 연출해
햇살과 더불어 뿜어내는 산소가 지친 우리들을 이끄는지 모르겠다.
우린 베이스 캠프에 다 왔을 즈음
비가 내리는 지점을 통과 했다.
워낙 고산 지대여서 맑은 곳과 흐린곳,안개 낀 곳 비오는 곳이 상존해 있다.
그래서 비가 온것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지점을 통과 했다는 말이 말이 될것 같다.
등로는 馬 택시가 이미 지나간 터라 엉망이고
비가 온 끝의 몽환적 풍경이 이 나그네의 심정을 지친 몸에도 다 잡고 추스리게 합니다.
다시 파란 하늘이 열린 지점에서 오늘의 일정을 다 마칠 무렵
류석들이 우리들을 맞이 하는데
오랜 풍상을 견뎌낸 그렇게 크지 않은 것들로 맑고 화려하다.
이젠 우리가 찍어야 할 눈모자 쓴 정상도 보인다.
18:00경 B/C도착
해발 4100 베이스 캠프
움막이라는 B.C가 멋드러진 게스트 하우스로 변해 있습니다.
80%는 완성 되여 진 듯 합니다.아직 톱밥 냄새가 가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호텔입니다.
하파촌 돈 많은 사람이 우리돈 1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지어 놨습니다.
바닥엔 메트리스를 깔아 놓아 침대나 다름 없습니다.
주방만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앞 마당에 서면 우리가 가야할 정상이 하얀 눈모자를 쓰고 때론 하얀 구름모자도 쓴 모습이
원정 대원들의 정상을 향한 마음을 다시 고쳐 주곤 합니다.
여장을 푼 우리 대원들은 좋은 날씨에 한껏 고무되여 있고
정상 등반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 갑니다.
벌써 고소 증세를 보이는 대원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 나그네 아직은 컨디션 좋은 몸으로 잠자리를 들어 보는데 잘 쉬는 가 싶더니...
한 숨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그 놈의 반갑지 않은 고소 증세가 한 밤 중에 잠자리에 든 이 나그네에게 온 것입니다.
정말이지 누가 하산 한다면 같이 하산할까도 싶은 심정 이였네요.
머리는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열도 있고 하여간 그러했였습니다.
타이레놀과 준비해간 몸살 감기약을 먹어 보기도 합니다.
날이 새고
그래도 아침 식사는 해야 했습니다.
이겨 내기 위함 인데
서서히 몸의 상태는 아침 식사후 정상으로 돌아 옵니다.
고소 증세가 와도 일찍 오는 것이 좋다는데 Summit전에 왔다 가니 그래도 다행 이였습니다.
대원들 몇 몇은 식음을 전폐하며 두문 불출 방콕해 있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형식과 내용은 달라도 고소 증세는 누구나 있는 것 같습니다.
딱히 예방책도 없는 것이 이 고소 증세 라지요.
고산 원정 등반에서 高所 적응은 매우 중요 함으로
여기 고소증세란 무엇이고 몇 가지 대처법이나 원정시 필요한 유익한 정보가 있어 퍼온 글을 덧 붙여 봅니다.
고소는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기 때문에 저지대의 기압과 산소에 익숙한 사람에게 갑자기 환경에 적응이 안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통과 멀미, 식욕부진 등이 이어져 보행이 불능하게 되는 상태까지 간다. 이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를 하면 뇌나 폐에 물이 차는 뇌수종과 폐수종이 생겨 죽기도 한다.(사이트맵에 있는 '히말라야를 즐기는 일곱가지 방법' 참조)
◇고산증이란
해발 3000m 이상의 특수한 환경에서 고소에서 일어나는 인체의 여러 증상을 복합적인 증후군을 말한다.
고소증은 대부분 3000m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절반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기압이 떨어지고 공기내 산소 감소, 기온 하강, 여러 기상변화 등 물리학적 변화로 고소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호흡 횟수·호흡량이 증가하고 저산소 환경에서는 폐동맥의 압력이 증가되고 폐 모세혈관이 혈액으로 가득차게 된다.
또 심장 박출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 변화,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등 신체 각 조직의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의 신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차츰 여러 생리적 불균형을, 그지역에 맞게 적응해가려는 특성이 있다.
산소의 함유량이 저하된 고소에서 인체가 활동하고 생존하기 위해 점점 적응해 가는 현상을 고도순화(고소적응) 현상이라 한다.
고소적응은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뛰어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고소적응에 실패, 결국 하산하는 사례는 히말라야 원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 신체가 고소에 적응하는 기간은 대략 6~8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지대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80%가 적응되고 6주 후에는 95%가 적응되며 이 현상은 6개월 가량 지속된다.
즉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온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5000m 이상의 고지대를 가더라도 큰 고소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고산 증상
▲두통〓고산병가운데 가장 많이 느낀다. 두통은 뇌동맥의 수축이나 확장이 원인으로 아침에 일어날 경우 경험할 수 있는 고산병의 척도다.
초기에는 머리가 띵한 가벼운 증상이지만 심하면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 항상 모자를 써 머리를 보온하고 차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불면증〓산소가 적다보니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답답해 자주 깬다. 특히 좁은 텐트에서 생활하고 바닥이 평탄하지 않은 1평 남짓한 침낭(슬리핑 백)에서 잠을 자다보니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없다.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차와 물을 마시다 보니 자주 일어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장애〓산소가 부족한 고산에서는 위운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
고소에서는 고산증으로 식욕이 떨어진다. 설사 조금 먹더라도 위장관의 연동 운동속도가 떨어져 소화불량이 온다.
설사를 하지 않으면서도 복통이 오고 위 연동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스가 차면서 상복부가 부풀어오르는 소화장애가 찾아온다.
▲탈수현상〓낮에는 영상 40도를 육박할 정도로 태양이 장렬하지만 공기는 건조해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다.
카라반 운행을 빨리 할 경우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많은 수분을 상실할 수 있다.
▲폐증세〓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산악인들이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고소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기도와 폐를 자극, 기침이 난다. 잦은 기침으로 목소리가 변하고 심하면 가슴의 통증을 유발하는 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맹〓고도가 높아질 수록 자외선을 다량 함유한 복사선을 받으면 흰자위가 충혈돼 눈물이 나고 아프다.
심하면 눈 뿐만 아니라 뒤통수까지 아파 잠잘때 베개도 벨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
설맹은 심할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 얼음찜질 등 처방을 해야 한다. 산악인들이 만년설이 뒤덮힌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등반용 고글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설맹을 막기 위한 것이다.
▲뇌수종〓두통, 구토, 나른함 등으로 텐트에 누워 있기만 하고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먹을 수 없다.
흉부에 체액이 고이고 숨이 가쁘거나 기침같은 폐렴증세도 동반한다. 환각상태도 발생하는데 이때는 하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폐수종〓걸을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숨이 가쁘고 활동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호흡이 증가하고 가끔 맥박이 빠르게 진행된다.
폐수종이 심하면 폐에서 소리가 나는데 곧바로 하산시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고산병에 잘 걸리는 7가지 유형
현재까지 고산병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히말라야 등반이 시작된지 100년이 지난 원정의 사례를 종합한 것을 참고로 고산병에 잘 걸리는 요건을 추정하고 있다.
첫째, 젊은 사람이 빨리 온다.
둘째, 빠른 속도로 오르면 잘 걸린다.
셋째, 무리한 운행은 고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
넷째, 수분섭취가 적으면 고산병에 잘 걸린다.
다섯째, 조급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고산병은 빨리 찾아온다.
여섯째, 체질적으로 고산병에 약한 사람이 있다.
일곱째, 비만형이 마른형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이 나그네가 경험한 바는 이렇습니다.
1.두통과 몸살기운:이 나그네가 경험한 두통은 타이레놀이라는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므로 대처 했고요
미리 준비 해간 몸살 감기약의 복용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개 주사약으로 되여진 해열 진통제는 정작 이 나그네가 사용 하지 못하고 다른 대원들의 고소 적응에 사용 되였는데
굉장히 유용 하리라 생각됩니다.
이 주사 한대 맞고 두문 불출 하던 대원이 바로 기력을 찾았음.
2.불면증:몇 몇 대원들이 안정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격 했는데
이 불면증의 증세는 별로 문제 될것이 없는 듯 합니다.왜냐면 긴 기간의 원정이 아닌 이상.
3.탈수 현상:이번 원정 기간 동안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해 오히려 생리 현상으로 잠을 설친 정도 였음.
대원 중에 심하게 못 먹거나 음식을 가까이 할 수 없는 대원들을 위해서 정맥 주사용 normal saline도 준비하면 좋겠다 싶고요.근데 주사 할 수 있는 대원이 있어야 하겠죠?
4.폐수종:다이야목스(폐기는 개선제)를 아침 저녁으로 1정씩 정상 등반 전날 부터 복용 하였음.
5.뇌수종:하산이 약이겠지요.
두통, 구토, 나른함 등으로 텐트에 누워 있기만 하고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전혀 접할 수 없는 대원 들도 있었는데
이런 증세가 뇌수종의 전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뒤 조금씩 회복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6.설맹:비싼 고글 하나 사면 됩니다.
7.손이 저리고
8.몽유병 증세 보이며 헛소리 하는 증상
9.소화장해로 인한 구토 증세
10.하여간 별의 별 증세 가 다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고소적응을 위해
산소통을 못 메고 갈라치면
천천히 걷고
물 많이 마시고
고소다 싶으면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가능하다면 해열진통 주사제)
다이아목스(폐기능 개선제)
몸살 감기약을 다량 지참하여 복용하는 방법으로 완화 시키고
먹기 싫어도 조금씩 꾸억꾸억 먹고 힘 내는 일 밖에 없을 듯 싶네요...
(...나그네 생각 이였습니다.)
제4일차-7/29(화)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음
오늘은 정상공격 예비일
고소에 시달리는 대원들이 고도를 높혔다 낮췄다를 반복하며 적응에 나섭니다.
아 나그네도 예외 일순 없고
대원들을 따라 나섭니다.
조금만 이상한 짓을 해도 숨은 헐떡입니다.
그림 만드느랴 호흡을 멈춘 후에도 거센 숨을 몰아 쳐야 합니다.
속으로 만만디(천천히)를 외치며
주위의 야생화들과 벗하며 원시림 속에서
산림욕으로 어제밤 죽었다 살아난 몸을 가까스로 추스립니다.
마치 하얀 저고리 옷 고름 풀어 제친 듯 빙하가 만들어낸 두 줄기의 폭포가 시야에 들어 온다.
너무도 날씨가 좋다
높은 고도만 아니다면
소풍 온것처럼 하늘도 푸르고 주위에 야생화들도 만개해 있어 무척이나 좋은 곳이다.
고소먹어 무척 시달린 강용순 대원
나름대로 적응코자 한참을 고도를 낮추어 내려가더니
다시 한참을 다른 코스로 다녀 온다.
정영웅 대원
이 친구 역시 심한 고소로 이시간 이후 얼굴을 별로 보지 못햇다.
그야 말로 두문 불출 방콕만 ...
정상에 구름이 일 순간 몇번 왔다 갔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정상의 얼굴을 우리에게 내밀어 줍니다.
에델바이스라는 꽃입니다.
그렇게 쾌청하던 날씨가 다시 운무가 드리워진 잿 빛 하늘로 변합니다.
대원이 내외가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있는 듯
멀리서 한 컷 해봅니다.
B.C 입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야생화는 고소 먹어 고생하는 우리 대원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기에 충분하고..
고소에 빼앗긴 정신 되 찾으려는 듯 임대장도 같이 나섰다.
이제 우리 주위를 휘감은 운무들이 고사목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진하고 옅은 색감들이 무척이나 황홀합니다.
B.C.모습입니다.
원정에서의 예비일은 너무도 귀한 날 입니다.
결과적으로
예비일이 있어 많은 대원들이 Summit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대원들의 모습이 너무도 한가로와 보이지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목수 장비들이 이리 저리 흩어져 있다.
그런 와중에도 눈 길은 줄곳 정상에 꽂히고
어김없이 正口는 맞추어야 합니다.
전종신 대장도 눈에 보인다.
고소가 이런거다 하며 시위를 벌이다 가까스로 조금 음식을 입에 댈려나 봅니다.
오후 무렵
전 대원들이 가이드와 일종의 Rule Meeting을 가진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 나느 것은 등로엔 숨은 크레바스가 있고 해발4900부터는 이 하파설산에다
거름 주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 만큼 이들이 이 하파설산을 신성시 한다는 것 이겠지요.
제5일차-7/30(수)
Summit 하던 날
02:00
오늘은 정상 공격 하는 날이다.
모든 대원들의 몸 상태를 알진 못하는데 거의 모든 대원들이 고소 증세가 있다고 하면 맞을게다.
고소에 시달리던 대원들도 꾸역 꾸역 채비를 한다.
조식은 누룽지다.정상 공격을 위해서 먹는 조식 치곤 조금 빈곤한 아침 식사다.
먹어야 오를 수 있다.
순식간에 그릇들은 비워지고 쿡이 약간의 음식을 더 준비해 오는데 늦게 채비한 대원들 차지다.
정상공격을 위한 준비완료
03:30
"갑시다."
대장으로부터 정상공격 명령이 하달되고...
이마에 메달린 하나 하나의 빛은 어느덧 산 능선을 향해 늘어선 한 줄기의 빛으로 변해있다.
얼마 가지 않아 B,C로 내려 가는 대원이 보인다.
어둠속에서 무전기 멘트만이 우리가 어떻게 오르고 있는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사면을 따라 Y자 지점에 도착하고 이젠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다.
이젠 빙하 지대가 우리 옆에서 같이간다.
여명이 뜬다.
그렇게 밝게 떠오르지 않아 오히려 보기 좋다.
산이 바다가 되여 그 위로 섬되여 둥둥 떠있다.
되돌아보는 저 높은 산정의 산너울이 변화 무쌍하다.
정말 높은 이곳에 오길 잘하였다.
오르길 잘하였다.
운해가 이 산을 감싸고 있노라면 어느새 저 쪽 산 허리를 휘감고 있고
또 어느새 산정 위에 조금 걸려 있다.
오르는 대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스친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의 다리가 가벼워 보인다.
다들 보고자 하는 그런 모습들의 풍광을 본다는 얼굴들이다.
어쩜 대원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니고 있는 고소증을 일시에 날리기에 충분한 산정의 향연이였으리라.
그리고 운무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B,C쪽에 걸쳐있던 운해는 다 걷히고 저 아래는 맑다.
이제
우리가 하산할 난화평의 산정 호수도 이 나그네 시야에 들어 온다.
많은 대원들의 발길을 더디게하며 잡고있는 高山頂의 향연
아마 이 하파설산 등반 중 마지막 식물이 눈에 보인다.
척박한 곳에 너무도 이쁜 꽃이 피어있다.
임대원,서무란 대원
동사무소에서 가족 관계 서류를 발급해보면 그들의 이름이 위아래로 있는 사인데
다들 부럽죠?
대원이의 얼굴이 지금은 곱지만
등정 후의 그의 얼굴은 제일 험악한 몰골이 되고 만다.
알게 모르게 대원들의 뒷 바라지로 그렇게 되였다.
사실 몰골이 아니라
너무도 멋있는 산사나이의 모습이였다.
고도를 더 높히면 시야가 더 넓어지고 더 가까이 접근해 있는 운무를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아스라히 보이던 메리설산의 산군들이 운해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임노욱 대장...
유난히도 다른 대원들보다 큰 봇짐.
우리 대원들의 안전 장구와 보호 장구들로 가득차 있으리라는 짐작은 누구나도 쉽게 할 수 있다.
너무도 고소가 그를 괴롭힌다.
힘으로 한다면 지천으로 깔린 돌팍으로 한 대 갈기고 싶다만...
그 놈아 고소를...
그래도 자기의 죽음을 알리고자 하지 않는다.
그도 저 높은 곳에서 도도하고 넓게 드리워진 운무를 그의 가슴속에 아우르고 있는 듯 합니다.
따이,
빙하로 가고 있다.
해발 5100에서 하산할 대원이 생기니 반색하며 자기가 같이 하산한다고 선수쳐 하산했다.
해발 4900 에 왔습니다.
김명렬 대원과 김병옥 부대장,
이들이 있어 우리가 그 곳에서 행복하게 오르고 안전하게 내려 올 수가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고소로 시달리는 우리 대원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상 공격을 해야 할지 한 치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들입니다.
고도를 높힙니다.
이젠 구름들도 우리들 발 아래에 있습니다.
정말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설산 등반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해발 4900입니다.
저 아래에서 보던 눈모자 쓴 하파설산 언저리 까지 왔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의 대비가 극명하여 눈이 부십니다.
이젠 이 나그네 숨이 더 가파 옵니다.
모든 육신이 한 곳을 향해 정렬해 있고
정신도 더욱 더 또렸해 집니다.
1폐쥐 끝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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