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신골과 천왕골을 찾아
- 임 노 욱 -
1. 언제 : 2004.10.3~4
2. 어디 : 지리산
3. 코스 : 중산리-칼바위-통신골-천왕봉-천왕골-순두류-중산리
4. 참석 : 13명(김호영, JPG">, 전종신, 김경애, 장상종, 임영택, 최병주, 조선자, 공수경, 김희연, 만복대, 산돌이, 이정애)
5. 산행시간
10월2일 06:30 전주출발
21:00 중산리도착
10월3일 07:21 중산리출발
07:33 순두류삼거리 출발
07:59 칼바위 도착
08:13 법계사 장터목 삼거리
09:34 유암폭포
10:03 비박터도착
11:56 주능도착
12:06 천왕봉도착
01:06 움막도착 중식
14:25 중식후 출발
15:20 광덕사지골 삼거리 도착
15:34 주등산로 도착
15:58 순두류 도착
17:17 중산리도착
18:12 중산리출발
20:27 전주도착
6. 산행후기
통신골이 아름답고 멋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들었건만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접근하기 힘들어 차일피일 미루다 한번도 가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주 당초 계획은 칠선계곡 마폭골 등반계획을 잡았으나, 능선상에 사태 지역을 보수 한다고 콘테이너 박스를 올려놓고 작업중이라 산행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만복대님이 만류한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통신골 등반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금요일 모임에 참석 산행참여자를 파악해보니 당초예상보다 사람이 많다. 요즈음 들어 계속 10명이 넘게 산행을 참여하고 있어 아주 행복하다. 만복대님과 산돌이님도 토요일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토요일 중산리에서 합류하기로 하니 사람이 12명이나 된다.
토요일 각시한테 전화다. 서울 여자분 하고 통화했는지 물어보는 전화다. 전화기를 차속에 두고 와서 통화를 못했다고 하니, 지리산 산행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전화 왔었단다. 퇴근길에 부재중 전화7통이다, 전화를 걸었더니 지리산 산행을 함께하고 싶단다.. 그래서 우리가 어디코스를 가는지 알고 있는지에 물었더니 통신골 아니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그런 것을 알죠? 갈 때가 통신골 뿐이라니.. 할말이 없다. 다음날 아침에 중산리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당초 산행신청을 하지 않은 영택이까지 합하니 10명이다. 희연씨가 일이 늦게 끝나 당초 출발시간보다 지연된다. 어쩔 수 없이 먼저 출발시키고 남원에서 출발하는 만복대님과는 산청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7시가 다되어 도착 과속을 일삼아 산청휴게소에 도착 잠깐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수경이가 산돌이님 이름이 뭔지 물어본다. 망가님이 이름을 가르쳐 주니 아저씨라고 인사를 한다. 중산리 주차장 지하에 비박장소를 정하고 작년에 담은 매실주를 풀어 술을 마신다. 밤사이 넘어진 술병만 4병이다. 뚜껑 열려 있는 종신이 마음 달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남을 비방하는 것은 자제해야 될 것 같다.
5시가 되자 전화기가 울린다. 받아보니 서울아줌마다. 침낭에서 나와 인사를 하고 함께 출발하자고 하니 먼저 출발해서 유암폭포 있는 곳에서 기다린단다. 거기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침을 서둘러 먹고 출발한다.
지리산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코스가 난 중산리 법계사코스다. 79년 대학 1학년 때 산악부에 가입해서 처음으로 하계훈련등반을 13~14일로 들어갈 때 이 코스를 올랐는데 짐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중산리 이야기만 나오면 지리산이 싫어진다. 그래서 중산리하면 거부반응이 먼저다. 옛날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고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기념촬영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한 희연씨가 문제다 과연 처음산행인데 통신골을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해본다. 칼바위에 도착해서 상태를 보니 아직은 괜찮은 것 같고
법계사 장터목 삼거리에서 우리는 장터목 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다. 지리산은 벌써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꽃들이 시들어져 가고 있고 늦은 가을에 꽃을 피우는 산국이 만개하고 있다.
능선의 단풍은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유암폭포 10분전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후미를 기다리는데 희연씨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상태다. 갑장인 영택와 함께 장터목으로 오르도록 하고 통신골을 향해 출발.
다리를 건너자마자 유암폭포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어떤 여자 분이 만복대님과 구름모자 아저씨 아니냐고 물어봐. 놀란단다. 아마 우리산악회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 오신 같다. 계곡에서 서울아줌마(정애)와 만나 본격적인 통신골 산행시작. 시작하자마자 바로 계곡이 갈라진다. 좌측은 아마 장터목으로 이어지는 계곡 같고 우리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바위를 올라섬과 동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지리산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구경하느라 산행속도가 더디다. 뒤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롭게 가지만 정말 장관이다. 망가님은 42번째 지리산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비박터를 지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후 오르는데 앞서간 사람이 당귀를 마구 채취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앞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등산객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 같아 선두보고 확인하라고 한 후 뒤에서 오르는데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다. 아마 우리를 고발한다고 어름짱을 놓았나 보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도 고발을 한다고 하다 말다툼을 한 모양인데 어찌되었든 제수 없는 인간이다. 옆에서 자세하게 보니 카메라 다리가 보이는 걸로 봐서 아마 사진을 찍는 사람 같다. 자기는 비지정 등산로 입산에 당귀 채취까지 고발을 당해야 될 놈이.
이제 계곡의 물이 완전히 줄어든 상태 천왕봉 오르는 바위길이 보인다. 앞서 오르던 선자가 오늘 따라 무척 둥그적 거린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제석봉부터 보이는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언제 봐도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이다. 천왕봉은 인산인해다 아니 올라보기 조차 싫다. 천왕봉을 우회해서 바로 천왕샘 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천왕봉에서 조금 더 내려와 천왕골로 방향을 잡는다.
천왕골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다. 20분정도 내려서니 움막
이 보인다. 금강경과, 불교수첩, 향이 밖에 나와 있는 걸로 봐서는 방금 전까지 사람이 이었다는 건데 움막 안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일단 이곳에서 중식을 하기로 하고. 아침에 먹다 남은 청국장, 삼겹살, 라면으로 중식을 준비하는데 움막의 주인이 나타난다. 인사를 나눈 후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이은 어떤 사람들의 신고로 철거해야 된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인다. 아마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다고 하는데 도사 치고는 등치도 있고 우리가 아는 도를 닦는 사람과는 달라 보였다. 이곳을 철거해서 이사할 장소를 물색해 두었단다. 사람들과 입씨름 하지 않는 장소라고 하니. 아마 공원외 지역으로 이사를 하나보다.
이 계곡은 수량은 별로 없지만 상당히 많은 폭포가 있다. 비가 내린 후 이 계곡으로 내려오면 폭포의 웅장한 모습은 아마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계곡으로 변할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아름다움이나 특이한 사항은 없는 계곡 같다.
55분정도 하산을 하니 바로 광덕사지골과 합류를 하고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서면서부터는 등산로가 있다. 15분정도 더 하산을 하니 중봉골과 합수 되면서 순두류 법계사 등산로와 만난다.
순두류까지 속도전으로 내려서 휴식을 하니 바로 서울아줌마가 내려온다.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지리산에 고수다. 20년 넘게 산을 다녔다는데 지리산에 모르는 곳이 없다. 중산리 코스 중에 통신골만 처음이란다. 서울에서 지리산 가는 버스를 타고 와서 가고 싶은 코스를 이곳저곳 다 다녀본 고수
후미와 합류 후 지겨운 콘크리트포장길을 걸어 중산리에 도착하니 영택이와 희연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맥주로 뒷풀이를 하고 있는데 늦게 내려온다. 아마 다리가 풀려 중심잡기 힘들게 내려온다.
만복대님은 산돌이님을 남원에 모셔다 드리고 전주에 오신다고 먼저 출발 시키고, 전주에서 서울아줌마는 시외버스터미널로 우리는 가맥으로 하산식을 한 후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렇게 해서 지리산 숙제 하나를 또 해결했다. 산행에 참여한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지난주에 같은 코스를 다녀오셨는데 이번 주에 함께한 만복대님, 산돌이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음주에는 선운산 산행이 있습니다. 이번 주와 같이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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